미팩토리·스와니코코 이어 마녀공장까지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미팩토리, 스와니코코에 이어 마녀공장까지 중소 화장품업체들이 잇따라 브랜드를 매각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주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사개발생산)업체에 의뢰해 제품을 생산하고 온라인·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및 H&B(헬스앤뷰티) 채널에서의 판매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1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이 엘앤피코스메틱에 지분 70%를 매각한다. 인수대금은 150억~200억원으로 알려졌다.

마녀공장은 기능성 화장품을 표방하는 화장품 브랜드로 2012년 설립됐다. 현재 공식 온라인 몰에 45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마녀공장은 엘앤피코스메틱 자회사로 편입됐다. 회사 운영은 현재 마녀공장을 이끄는 김현수 대표와 황관익 이사가 그대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3단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브랜드 미팩토리가 화장품 회사 에이블씨엔씨에 지분 100%를 매각했다. 매각가는 총 324억원(현금 228억원, 에이블씨엔씨 주식 98만7천546주)이다.

미팩토리가 보유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어니시’, 바디용품 브랜드 ‘바디홀릭’, 색조 브랜드 ‘머지’도 에이블씨엔씨의 품에 안기게 됐다. 미팩토리는 생산, 물류, 유통, 해외 등 기존 에이블씨엔씨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미팩토리는 3단 돼지코팩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끌며 이름을 알렸다. 이 제품은 올여름까지 2천만장 이상 판매됐다. 2015년 71억원이었던 미팩토리의 매출은 2016년 111억원, 2017년 202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2배가량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천연 화장품 브랜드 스와니코코도 지난 6월 정보 서비스업체 브레인콘텐츠에 지분 70%를 223억원에 매각했다.

스와니코코는 천연물 추출 원료를 기초로 한 화장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2010년 설립됐다. 대표 제품으로는 백조쿠션, 펩타이드 아이크림 등이 있다.

지난해 매출 18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7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또는 자금력이 있는 브랜드들이 신생 브랜드를 인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품 다각화”라며 “인수를 통해 이미 상품력이 입증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고 인수된 브랜드 입장에서도 잘 구축된 인프라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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