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시절부터 이어온 인기 상품 및 서비스 속속 중단

▲<사진=카드고릴라(왼쪽), 하나카드 홈페이지>
▲<사진=카드고릴라(왼쪽), 하나카드 홈페이지>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지난 2014년 외환카드를 흡수해 통합 출범한 하나카드에서 ‘외환’ 브랜드가 사라지고 있다.

구(舊) 외환카드 시절부터 이어진 알짜 혜택의 인기 상품 단종  및 서비스 중단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외환카드 장기 고객들의 아쉬움 또한 커지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시그니쳐카드’와 ‘2x알파카드’를 단종하기 위해 신규발급 축소 수순을 밟고 있다.

두 상품은 모두 구 외환카드의 대표 상품으로,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제공해 장기간 베스트셀러의 명맥을 유지해왔다.

지난 2009년 출시된 ‘시그니처카드’는 전 의료기관 이용 시 청구할인을 제공하는 의료비 특화 카드로 매스티지 상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해왔으며 지난 2013년 탄생한 ‘2x알파카드’는 저렴한 연회비에 타사 대비 폭넓은 혜택을 제공해 생활밀착형 할인카드로 불리며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하나카드는 두 상품의 할인 한도와 포인트 적립을 단계적으로 줄여왔으며 홍보 및 발급 채널을 축소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상품들을 검색해도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했고 카드고릴라, 뱅크샐러드 등 카드 상품 비교·추천 사이트에도 상품이 더 이상 추천되지 않도록 요청했다.

일각에선 리뉴얼 재출시의 가능성을 두기도 하지만 정황상 단종 작업 중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소식에 설계사 채널 및 카드 정보공유 사이트에선 카드 발급 막차를 타기위한 고객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하나카드는 기존 이용 고객에 한해 종료를 유예했던 ‘체크카드 겸용 서비스’도 이달 말로 완전히 종료한다.

구 외환카드에서 제공하던 체크카드 겸용 서비스는 신용카드 기반에 체크카드 기능을 연결해 지정한도 범위 내의 금액에 대해 체크거래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일반 신용카드를 체크카드처럼 사용하면서 신용카드의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구 외환카드 상품 및 서비스 중단을 두고 외환카드 시절부터 하나카드로 통합된 후까지 장기간 함께해온 고객들은 안타까움을 내비치고 있다.

한 고객은 “결국 외환카드 모델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며 “정부의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인한 알짜카드 단종 사태인 것 같은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시그니처카드가 단종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유효기간 연장 신청마저 중단될까 급하게 교체를 신청했다”며 “구 외환카드 모델을 단종 시키려면 고객들을 위해 해당 카드를 대체할만한 상품을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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