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로켓·데블스도어·올반 부진…“확장 보다 제품 완성도에 집중”

자니로켓 매장 전경(왼쪽)과 버거플랜트 매장 <사진=자니로켓 공식 홈페이지·신세계푸드 제공>
자니로켓 매장 전경(왼쪽)과 버거플랜트 매장 <사진=자니로켓 공식 홈페이지·신세계푸드 제공>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외식사업 부진에 빠진 신세계푸드가 고급버거 전문점을 지향하는 ‘버거플랜트’를 출점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4일 서울 논현동에 버거플랜트 1호점을 열었다. 버거플랜트는 신세계푸드가 프리미엄 버거 전문점을 표방해 새롭게 선보인 매장이다.

호주산 청정우와 국내산 치킨만을 사용한 패티, 자체 개발한 버터 빵 등 최상급 재료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문 즉시 조리에 들어가 수제 버거 본연의 맛도 살렸다. 여기에 신세계푸드는 프리미엄 수제 버거와 달리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가성비’를 중심으로 버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년부터는 가맹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3년 내에 100개 이상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가 버거 시장 공략을 내세운 것은 버거플랜트가 처음은 아니다. 앞선 지난 2011년에는 또 다른 햄버거 브랜드 ‘자니로켓’을 선보인 바 있다.

자니로켓은 지난 2016년에 가맹사업을 시작했지만 2017년 기준 가맹점 수가 5개에 불과할 만큼 매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직영점을 포함한 전체 매장 수는 약 20개 정도다.

자니로켓이 가맹사업을 시작한 2016년에는 SPC가 유명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비슷한 시기에 강남 등에서 가성비를 내세운 ‘멜팅그릴’ 등이 흥행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같은 경쟁 구도는 자니로켓 출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푸드는 SPC의 쉐이크쉑 진출 이후인 작년 4월에 매장 3곳을 연달아 오픈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자니로켓 청담점은 SPC 쉐이크쉑 매장과 1km 이내에 자리해 경쟁을 벌였다. 자니로켓 청담점은 지난 4월 쉐이크쉑과의 경쟁에 밀려 문을 닫기도 했다.

자니로켓 외에도 신세계푸드는 외식사업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보노보노’를 비롯해 약 15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크게 화제가 될 만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브랜드는 없다.

폐점도 잇따랐다. 지난달 30일에는 수제맥주 브랜드 ‘데블스도어’ 2호점이 문을 닫았다. 데블스도어는 신세계푸드가 2014년에 선보인 수제맥주 전문점이다.

데블스도어는 신세계푸드가 외식업 성장을 위해 선보인 ‘데블스 시리즈’의 전신이다. 데블스 브랜드를 키워 HMR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점포 수와 인지도 면에서 아쉬운 성과가 많다.

또 한식 뷔페 브랜드 ‘올반’은 올해만 3개의 매장이 폐점해 현재 12개의 매장남 남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 변화로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성장하고 외식업이 위축되면서 외식업체가 야심차게 내놓은 한식 뷔페 브랜드가 폐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반 역시 같은 이유로 매장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는 대신 HMR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올반 역시 HMR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푸드의 3분기 식음사업 매출은 약 5천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약 48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53% 하락했다. 식음사업은 구내식당 영업을 비롯한 자니로켓, 보노보노 등 외식사업 실적으로 계산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외식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는 것보다는 제품 완성도에 신경을 써서 좋은 이미지를 선보이는 것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버거플랜트 론칭이 자니로켓에 영향을 주지는 않으며 각각 다른 콘셉트로 버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버거플랜트는 4천원에서 7천원 사이의 저렴한 가격 대비 훌륭한 품질을 선보이는 ‘가성비’에 집중한다. 자니로켓은 프리미엄 수제버거 라인으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원재료 생산, 소싱, 유통, 마케팅 등 전 사업 분야에 걸쳐 전문성을 갖춘 신세계푸드가 장점을 십분 활용해 선보인 브랜드”라며 “버거를 일상적인 한끼로 즐길 수 있도록 맛과 가성비, 서비스 수준을 올려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버거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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