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 5년만...시흥 배돋신도시에 연구소 지어

대우조선해양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연구소 부지를 2천8억원에 모두 매각했다. 지난 2013년 부지 매입 이후 5년여만이다. 5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서울대학교 시흥스마트캠퍼스에서 ‘대우조선해양·서울대 시흥R&D센터’ 개소식에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왼쪽에서 네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연구소 부지를 2천8억원에 모두 매각했다. 지난 2013년 부지 매입 이후 5년여만이다. 5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서울대학교 시흥스마트캠퍼스에서 ‘대우조선해양·서울대 시흥R&D센터’ 개소식에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왼쪽에서 네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연구소 부지를 모두 매각했다. 부지를 매입한 2013년 이후 5년만이자 매각을 추진한지 3년만이다. 대우조선은 매각대금으로 2천억원을 확보했다.

대우조선은 마곡지구 D7·D9블록의 7개 필지를 1천422억원에 매각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의 마곡지구 연구소 부지 매각은 모두 끝났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3년 마곡지구 D7·D9·D11블록 6만1천232㎡를 2천8억원에 매입했다. 마곡지구 전체 산업시설용지(72만9천785㎡)의 8.4%에 해당하는 크기로 단일 기업 용지로는 LG그룹(17만6천707㎡)에 이어 두번째로 컸다.

대우조선은 이곳에 약 4천억원을 투입해 연구개발(R&D)센터를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지난 2015년 2조9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을 입었고 비주력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마곡지구도 매각대상에 포함됐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5년 8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서 마곡지구 연구소 부지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부지가 워낙 크고 연구개발시설이 반드시 들어가야 된다는 조건이 붙어 매수자를 찾기 어려웠다.

마곡지구 개발주체인 서울시는 대우조선의 매각 의사를 전달받고 2016년 두차례에 걸쳐 매입 신청을 받았지만 1차 모집에서 1개 업체가 1개 필지만 매입을 신청했으며 2차 모집에서는 매입 신청기업이 단 한곳도 없었다.

이에 서울시는 분할 매각을 추진했으며 오스템임플란트가 같은해 11월 D11블록(1만4천511㎡)을 470억원에 인수했다. 또 그해 12월에는 일진그룹 컨소시엄이 D9-5블록(3천605㎡)에을 11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에는 D9-4블록 4천79㎡가 130억원에 한독에 매각됐고 올해 10월에는 D7-1블록이 오스템글로벌에 매각됐다. 매각금액은 130억원이다.

이들을 포함한 대우조선 부지의 매각금액은 총 2천8억원이다. 대우조선이 2013년 매입한 금액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마곡지구를 대체할 연구소는 경기도 시흥에 문을 열었다. 대우조선은 새로운 연구소 부지로 시흥 배돋신도시를 낙점, 지난 2016년 12월 건립공사에 들어가 지난 5일 완공했다.

이곳에는 300m 규모의 대형 시험수조시설이 설치됐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은 3만6천231㎡에 달한다.

이성근 대우조선 조선소장은 연구소 개소식에서 “혹독한 구조조정 중에서도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는 흔들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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