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온라인 법인 분할 및 합병’, 롯데 ‘온라인 7개 채널 연결’

10월 31일 오후 서울 반포 소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 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과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왼쪽), 윤관 BRV 대표(오른쪽)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10월 31일 오후 서울 반포 소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 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과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왼쪽), 윤관 BRV 대표(오른쪽)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롯데·신세계가 온라인 유통 강화를 위해 1조원을 유치하면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이마트 관계자는 “오는 18일 진행될 온라인사업부 분할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을 오늘 중 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선 지난 10월 31일 신세계그룹은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 후 두 법인을 합병해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신세계는 온라인 신설법인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투자운용사로 부터 1조원을 투자받았다.

신세계는 온라인 신설 법인을 통해 온라인사업을 강화,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법인 합병은 내년 1분기 중 이뤄질 예정이며, 온라인 신설법인 대표에는 최우정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

롯데쇼핑도 온라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내년 3월 각 사별로 개별 운영하고 있는 8개 온라인 채널 중 7개 채널을 연결하는 ‘Together App’을 오픈, 2020년 3월에는 면세점을 제외한 7개 채널을 통합한 ‘One App’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지난 8월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고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롯데는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5년간 3조원을 투자,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온라인 사업을 확장 하는 것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오프라인 점포와 다르게 온라인쇼핑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지난 10월 주요 유통업체(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3사, SSM)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6% 감소했다.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한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이베이, 롯데닷컴, 쿠팡 등)의 매출은 전년대비 28.3% 성장이라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2015년 53조원 규모이던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지난해 78조원 규모로 2년새 47%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미니백화점 엘큐브 홍대점이 11월 30일 영업을 종료했다. <사진=롯데엘큐브 홍대점 홈페이지 캡처>
롯데미니백화점 엘큐브 홍대점이 11월 30일 영업을 종료했다. <사진=롯데엘큐브 홍대점 홈페이지 캡처>

오프라인 매출 감소에 롯데·신세계는 수익성이 약한 점포도 정리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미니백화점 엘큐브 매장 5곳 가운데 부산 광복점과 서울 홍대점 영업을 지난 28일과 30일 각각 중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엘큐브 점포를 폐점하거나 철수한 것은 아니다”며 “점포운영의 효율강화를 위해 직접운영이 아닌 임대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지난 5월과 6월에 대구 시지점과 인천 부평점을 각각 정리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9년에도 대형마트의 경우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 지속적인 고객 수 감소 등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몰은 수요 기반의 지속적인 시장 확대와 유통업체들의 신기술 도입에 따른 쇼핑 경험 향상(AI 활용, Voice 쇼핑 등)으로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유입 정상화로 회복에 들어설 수 있어 보인다”며 “다만 소비심리 둔화와 복합쇼핑몰 등의 규제 리스크는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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