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씨지솔루션즈 내부거래비중 24%…에스앤네트웍스는 절반 넘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성그룹 오너 3세인 김요한 서울도시가스 부사장이 보유한 개인기업이 일감 몰아주기 수혜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이외 기업집단의 일감 몰아주기 등 사례분석–3호’에서 대성그룹의 에스씨지솔루션즈와 에스앤네트웍스를 일감 몰아주기 수혜기업으로 꼽았다.

에스씨지솔루션즈는 도시가스 용역관리와 배관설비 공사, 인터넷 통신판매 등을 하는 회사다. 김요한 부사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김 부사장은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의 아들로 대성그룹 오너 3세다.

에스씨솔루션즈는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서울도시산업이 지분 89.29%를 갖고 있었다. 서울도시산업은 김 부사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던 곳이다.

두 회사는 2013년 8월 1일 에스씨지솔루션즈가 서울도시산업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했으며 4일 뒤인 같은달 5일 합병법인의 지분은 모두 김 부사장에게 넘어갔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 사이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부거래로 올리고 있다. 2014년 293억원, 2015년 131억원, 2016년 127억원 작년 109억원 등이다. 서울도시가스가 내부거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에스씨솔루션즈의 최근 6년간 연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24.19%”라며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라고 설명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또 에스앤네트웍스도 한국인터넷빌링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회사 중 일감몰아주기 등의 문제가 있는 회사는 에스앤네트웍스와 한국인터넷빌링”이라며 “에스앤네트웍스는 에스씨지솔루션즈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지배주주 등이 간접적으로 100%를 보유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연구소 조사 결과 지난 2011년 설립 당시 이 회사의 사업은 주로 고철판매였으나 2014년부터는 사업목적을 도시가스배관공사와 컴퓨터주변장기 소매업으로 공시하고 있다.

내부거래는 모두 서울도시가스에 대한 매출이다. 사업목적을 변경하기 전에는 서울도시가스와의 거래가 없었으나 사업목적 변경 이후 내부거래 비중은 80% 수준에 이른다. 최근 6년 평균 내부거래비중은 52.06%이다.

한국인터넷빌링은 서울도시개발이 지분 98.4%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도시개발은 김영민 회장이 지분 98.07%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에서 공과금 청구내역을 조회하고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내부거래매출은 모두 서울도시가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최근 6년간 연평균 내부거래비중은 22%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이 회사가 서울도시가스의 사업기회를 유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한국인터넷빌링은 한국전력과 서울도시가스, BC카드, 신한카드 등의 고지업무를 대행하고 있고 모기업인 서울도시가스의 민원·체납 업무도 위탁대행하고 있다”며 “서울도시가스의 부수업무로 회사기회유용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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