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美 조지아 공장에 최대 5조6천억 투자”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유럽과 미국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에 투자를 이어간다. 삼성SDI는 700억원 가량을 이상을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팩 공장을 증설 중이며 LG화학은 폴란드 법인에 6천513억원을 현금출자한다. 또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조1천396억원을 투자한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직원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부품인 분리막의 생산공정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유럽과 미국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에 투자를 이어간다. 삼성SDI는 700억원 가량을 이상을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팩 공장을 증설 중이며 LG화학은 폴란드 법인에 6천513억원을 현금출자한다. 또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조1천396억원을 투자한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직원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부품인 분리막의 생산공정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과 SK, LG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법인(LG화학 브로츠와프 에너지)에 6천513억원을 현금출자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LG화학은 또 이 폴란드 법인에 1조3천26억원 규모의 채무보증도 제공한다.

LG화학은 “폴란드 법인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건물과 설비투자 목적의 출자 ”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늘어나 현재 6GWh 규모인 폴란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15GWh 가량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현재 한국 오창과 미국 홀랜드, 중국 난징,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이들 네곳의 생산능력을 110GWh로 늘릴 계획이다. 이중 폴란드 공장의 생산비중은 전체의 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투자했다.

삼성SDI는 현재 700억원 가량을 이상을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팩 공장을 증설 중이다. 이 증설공사는 2024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공장은 삼성SDI가 지난 2015년 인수한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슈타이어의 전기차용 배터리팩 공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설로 오는 2024년까지 4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조1천396억원을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연산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55GWh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생산능력(4.7GWh)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최대 격전지에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둬 제2의 반도체로 평가받는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탑 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SK하이닉스 미국지사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공장이 잘될 경우에는 추후에 최대 50억달러(약 5조6천억원)를 투자하고 채용도 6천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SK하이닉스 미국지사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공장이 잘될 경우에는 추후에 최대 50억달러(약 5조6천억원)를 투자하고 채용도 6천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SK하이닉스 미국지사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공장이 잘될 경우에는 추후에 최대 50억달러(약 5조6천억원)를 투자하고 채용도 6천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지주사인 SK도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인 동박(copper foil) 제조업체에 투자한다.

SK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2차전지 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회사 왓슨의 지분 약 2천700억원 규모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왓슨은 중국 1위 동박 제조업체다. SK는 이번 지분 인수로 왓슨의 2대주주가 된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의 지지체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부품이다.

SK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만한 고품질 동박을 만드는 기업은 세계 6개사에 그친다”며 “이중 유일한 중국 업체가 왓슨으로 우수한 제품경쟁력과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밝혔다.

이처럼 삼성과 SK, LG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전마잉 좋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B3는 지난 2016년 25GWh 규모였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25년에는 350~1천GWh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또다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내년 610만대에서 2025년 2천200만대, 2030년 3천6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천824MWh에서 2020년 1만5천922M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여러 국가와 업체들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 발표되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이 국내업체들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국내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의 성장은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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