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책/ 조경진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무작정 난해한 현대예술 작품 앞에 섰을 때, 우리는 곧바로 주눅이 들곤 한다.

현대예술이 대체로 난해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작품들이 의미하는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다.

그런 탓에 나의 느낌과 생각에 솔직하지 못한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 책은 현대미술에 접근하는 데 여러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징검다리를 놓으려는 목적에서 쓰였다.

기이하고 황당하기까지 한 현대미술 작품 앞에 내던져진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느낌’을 따라가면서 작품이 주는 목소리를 이해할 수 있는지 친절히 설명하고자 했다.

미학자이자 미술비평가인 저자는 정답을 찾는 예술 감상법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느낌에 귀를 기울이는 예술 감상법을 권한다.

느낌은 우리를 현대미술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는 가장 좋은 통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대미술 초심자가 미술관에 왔다가 저자를 만나고, 두 사람이 문답식 대화를 통해 현대미술의 세계로 차근차근 들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술의 본성이 무엇인지, 예술작품이 어떻게 새로운 느낌과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다양한 예술작품들에서 작동하는 ‘느낌의 코드’를 맞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열네 번의 예술수업이 이어진다.

저자는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품들을 직접 보여주며, ‘재현하기’ ‘대면하기’ ‘밀착하기’ ‘추상하기’ 등 여러 가지 느낌의 길을 통해 우리 시대 예술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