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셀트리온헬스케어 하락세에도 매수 일변도

김경렬 금융부 기자.
김경렬 금융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주가 하락에도 불구 매수 일변도인 증권사 리포트 관련 시장 불신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올해 증권사 기업분석 리포트는 매수일변도였다.

1월부터 11월 22일까지 삼성전자에 대해 총 286건의 리포트가 나왔고 이 중 274건(95.8%)이 매수 의견을 담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선 43건의 리포트 중 37건(86%)이 매수를 언급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25%,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1% 하락했다. 두 주식 모두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이를 무시하듯 증권사 리포트는 '저점매수'라는 의견만 주구장창 밝힌 꼴이다.

반등 시기에 대한 분석은 더 황당하다.

올 초부터 최근까지 '저점 도달에 따른 반등 시점'이라 밝혀왔으면서 연말까지 가격 반등이 이뤄지지 않자 이제 와서야 내년도 반등 예상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증권사의 매수 일변도 리포트에 대해 업계에선 '증권사와 고객인 기업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부득이한 선택'이란 말도 나온다. 일개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경영상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은 기업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업계 내에선 "애널리스트의 매수나 매도 의견보다는 목표주가 설정에 더 주목해 봐야 할 것"이란 말까지 나온다. 증권사 입장 상 매도라는 공개적으로 하기 힘드니 대신 ‘목표주가 하향’을 매도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모든 투자자가 증권사의 속내를 깊이 알진 못한다는 측면에서 볼때 올바른 문제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대다수 투자자는 매도를 매도라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증권사 리포트는 투자결정의 중요 판단 기준 중 하나다.

매수의견으로 일관하면서 목표주가 하향으로 매도 의견을 짐작하라는 식의 변명은 옳다고 보기 힘들다.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증권사 리포트는 최대한 객관적인 분석에 입각, 시각적인 편향도 피해야 한다.

부디 전문 투자기관인 증권사가 리포트에서도 그 면모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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