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친정체제 구축에 눈길, 위성호는 연임 유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신한금융의 조용병 회장(사진) 친정체제 구축 여부에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말 임원 인사에 이어 내년 3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조 회장의 조직 내 위상 확보 차원에서 대규모 인사 교체가 단행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6명의 지주 부사장 포함 총 13명의 임원이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된다.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11개 계열사 CEO 임기 역시 내년 3월 만료된다.

신한금융 정기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교체 대상 임원 및 계열사 CEO 상당수가 한동우 전 회장 시절 중용 받은 인사들이다 보니 그 자리를 조 회장 측근들로 채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채용비리 파문으로 실추된 조 회장의 조직 내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라도 대규모 임원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 발생한 채용비리 의혹 관련 현직 금융지주 CEO 중 유일하게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조사 당시 KB금융과 하나금융 인사 담당자들이 각사 회장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적극 부인한 것과 달리, 신한금융에서는 조 회장 연루설에 대한 내부 증언이 나왔고 결국 조 회장 기소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선 조 회장의 조직 장악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한금융 계열사 CEO 인사 중 가장 주목 받는 이는 지난해 3월 조 회장과 함께 취임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으로 그에 대해선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위 행장 취임 후 신한은행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갱신하는 등 실적 측면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온 것은 물론, 그룹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 수장을 2년 만에 교체하는 것이 조 회장에게도 부담스런 결정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일각에선 최근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하며 조직개편까지 예고한 상황임을 고려, 대규모 물갈이가 조직 혼선만 키울 수 있기에 임원 교체 폭을 소규모에서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 또한 나온다.

통상 신한금융이 2년 임기가 만료된 임원들에 대해 1년 연임을 결정해 왔다는 것 또한 소규모 교체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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