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성장세 보이는 브랜드 및 신사업 부재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3분기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삼성물산 패션부문(이하 삼성물산 패션)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하 코오롱FnC)만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 LF, 한섬 등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거나 브랜드 효율화에 성공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는 올해 3분기 매출이 3천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비 1천158.4% 늘었다. 화장품과 패션이 고루 성장한 영향이다.

지난 2012년 인수한 비디비치는 6년만에 1천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비디비치 매출은 지난해 229억원이었지만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천200억원이다. 연작도 론칭 당시 밝혔던 목표의 6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수입화장품도 연말까지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패션은 정상가 판매율이 높아져 이익률이 개선됐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화장품과 패션이 고루 성장한 결과”라며 “작년에 실적이 저조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LF는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3천672억원, 120억원으로 8.1%, 68.4%씩 증가했다.

LF는 주 사업인 패션부문의 재고관리에 성공해 3분기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M&A(인수·합병)를 통해 운영하는 신사업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일본 식자재 유통사 ‘모노링크’는 알짜회사로 알려졌다.

LF 관계자는 “올 3분기 실적 개선은 비용관리를 잘한 결과”라며 “제품을 적정량 생산해 재고를 줄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은 올 3분기 매출이 2천82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115억원으로 93.3% 증가했다.

이는 비효율적인 수입 브랜드를 정리한 데 따른 것이다. 한섬은 수익성이 낮은 수입 브랜드 일부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섬 관계자는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비효율적인 브랜드를 정리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물산 패션은 매출은 2.0%가량 늘었지만 적자폭은 확대됐다. 3분기 매출 1조2천650억원, 영업손실 12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 관계자는 “패션업계에서 3분기는 비수기”라며 “F/W(가을·겨울)시즌 들어 빈폴아웃도어를 빈폴스포츠로 BI(브랜드 이미지) 변경하고 그라트니, 브룩스러닝 등 신규사업을 많이 추진했는데 그에 따른 판관비 및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사업과 더불어 온라인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온라인몰 내 어나더샵에서 다양한 패션, 뷰티 브랜드를 선보이고 직구 서비스를 활성화한 결과 온라인몰이 전년비 30~40% 성장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코오롱FnC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천920억원, 153억으로 전년비 5.7%, 17.8%씩 감소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예년보다 여름이 덥고 길어서 직접적인 소비가 많이 줄었다”며 “현재 아우터 판매 호조로 4분기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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