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전파 송출…자체 기술력 뽐내

하현회 LGU+ 부회장(가운데)이 8일 서울 노량진 5G네트워크 구축현장에서 시공품질을 확인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하현회 LGU+ 부회장(가운데)이 8일 서울 노량진 5G네트워크 구축현장에서 시공품질을 확인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내달 1일 5G(5세대 이동통신) 전파 송출을 앞두고 기지국 구축에 매진 중이다.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내달 1일 서울과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5G 전파 송출을 동시에 시작하는 가운데 5G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사의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에 설치 된 5G 상용망을 공개했다. 높이 약 1m, 폭 23cm, 무게 24kg으로 제작된 이번 기지국은 설치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의 상용망에는 5G 3D 설계 솔루션인 5G T-EOS(Total Engineering and Optimization System)'의 첨단 기술이 동원됐다.

5G T-EOS는 3D맵을 기반으로 5G상용망 설치 높이, 각도에 따라 어떻게 전파가 고객에게 도달하고, 최적의 품질을 낼 수 있는지 실시간 분석한다. 프로그램상에 기지국 위치를 지정하면, 주변 기지국과 연동해 커버리지 빈틈이 어디 있는지 알려준다.

5G 기지국에는 전파를 특정 위치로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빔포밍'과 다수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다중 사용자 MIMO(MU-MIMO)',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해 전파를 전달하는 '빔트래킹' 기술도 탑재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통신사 대비 상용화 과정에서 여러 단계 앞서가고 있다"며 "발 빠른 준비는 최적의 품질로 이어지는 만큼 상용화 전까지 5G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같은날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시스코와 함께 ‘CUPS(Control&User Plane Separation) 기술’을 적용한 5G NSA 코어 장비를 개발해 상용망에 구축했다.

CUPS 기술은 3GPP 국제 표준에서 정의하는 기술이다.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구축하고 확장이 가능하다.

CUPS 기술을 적용한 5G NSA 코어 장비는 신호 처리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분리할 수 있다. 트래픽 처리장치를 고객 접점으로 배치하는 '에지 컴퓨팅' 기술을 적용해 향후 5G 에지 통신 센터 구축을 돕는다.

LG유플러스는 고속의 대용량 5G 트래픽을 처리하는데 필수적인 ‘5G 패킷 교환기’를 개발해 구축을 완료했다.

5G 패킷 교환기는 5G 단말기에서 보낸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을 인터넷망으로 전달하는 장비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새로 구축된 패킷 교환기는 기존 LTE 교환기와 비교해 전송 용량과 처리 속도를 10배 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UHD 영상,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5G 시대를 맞아 크게 증가할 대용량의 서비스들을 더욱 안정적이면서도 초고속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가상화 기반으로 개발·데이터 트래픽이 갑자기 폭증하는 경우에도 자동으로 트래픽 처리 용량도 조절할 수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5G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부회장은 8일 서울 노량진 5G네트워크 구축현장을 찾아 “5G는 향후 10년간 성장의 동력이 되는 우리 통신업의 본질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며 “4G 성공경험을 살려 가장 차별화된 5G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네트워크 구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통사는 전파 송출 완료 후 5G 킬러 콘텐츠 공개와 내년 3월 스마트폰 등 단말기를 통한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5G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5G는 LTE보다 2~3배 많은 기지국 설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기지국이 필요하다"며 "송출일이 같은 만큼 5G 기술력에 앞장서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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