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VR사업부 신설’, 롯데 ‘MR스포츠존 확대’, 신세계 ‘센텀시티에 VR테마파크’

현대IT&E 'VR스테이션'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IT&E 'VR스테이션'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백화점업계가 4차산업시대를 맞아 ‘가상현실(VR) 테마파크’ 경쟁에 돌입했다. VR을 활용한 체험형 공간으로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의 고객을 불러모으는 효과로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9일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는 30일 ‘VR 스테이션 강남점’ 오픈한다”며 “2020년까지 10개 이상의 VR 스테이션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4월 현대그린푸드에서 IT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별도 IT 법인인 ‘현대IT&E(현대아이티앤이)’를 신규 설립하고, VR 스테이션 오픈을 위해 VR 전담 사업부를 신설했다.

VR 스테이션 강남점은 3천960㎡(1천200평) 규모로 총 4개 층에서 운영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일본 유명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드래곤볼, 에반게리온 등)의 VR 콘텐츠로 구성된 ‘VR Z’가 들어선다.

2층과 3층에는 국내 VR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 VR 기업과 협업해 서핑·총싸움 등의 VR 게임을 운영한다. 아울러 VR 기술을 활용한 시네마·미디어아트·웹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 가상현실 플랫폼 회사인 ‘GPM’과 공동으로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 ‘롯데 몬스터 VR’ 실내 테마파크를 오픈했다.

영업면적 1천400㎡ 규모로 60개 이상의 가상현실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가상현실 기구는 래프팅과 번지점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몬스터 어드벤처’, 열기구와 제트기 탑승을 경험할 수 있는 ‘몬스터 판타지’, 다양한 가상현실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몬스터 시네마’ 등의 주제로 나뉘어 구성됐다.

건대점 롯데 몬스터VR 전경 <사진=롯데쇼핑>
건대점 롯데 몬스터VR 전경 <사진=롯데쇼핑>

지난 9월에는 KT와 협업을 통해 롯데백화점 부천 중동점에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술을 적용한 어린이 스포츠 체험공간 ‘K-live X’를 오픈했다.

혼합현실(MR)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정보를 결합해 두 세계를 융합시키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의 장점을 따온 기술이다. 예로 사실감을 극대화한 3D 입체영상을 사용자가 있는 현실 공간에 구현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중동점을 시작으로 연내 부산 광복점을 오픈하는 등 전국 60여개 점포에 MR스포츠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부산 해운대 센터시티점에 VR 콘텐츠 제작 기업인 홍빈 네트워크의 VR 테마파크 ‘버추얼 아일랜드’를 입점시켰다,

버추얼 아일랜드에서는 공룡들을 피해 탈출하는 VR 게임 ‘랩터헌터’, 감성 체험형 가상현실 영화 ‘화이트 래빗’, 수상 오토바이 레이싱 VR 게임 ‘워터바이크’, 카트를 타고 버추얼 아일랜드를 탐험하는 ‘골드러시’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들 업체가 VR 테마파크에 열을 올리는 것은 VR태마파크로 인한 집객효과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VR테마파크는 개장 한달만에 방문객 3만명을 돌파하는 집객효과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몬스터 VR은 누계방문자 수가 약 9만명으로 오픈후 한달간 신규고객이 6천명 증가하고 연계매출이 평균 3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몬스터 VR 건대점의 경우 꼭대기 층인 10층에 위치해 ‘샤워효과’가 크다”며 “2030을 타겟으로 했는데 예상외로 10대 고객과 40대 이상 고객도 함께 증가해 초등학교 동반 가족단위 고객 집객이 20% 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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