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5개사 중 유일하게 영입이익 증가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항공업계 5대 상장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중 대한항공만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과 일본 자연재해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대한항공은 운임을 올려 이 같은 악재를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천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3.0% 증가한 실적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도 3천9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뛰었다.

대항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태평양노선 공동영업에 따라 환승·하이엔드 수요가 증가하고 중국·일본 노선 수요가 회복되면서 해외여행이 늘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국제선 요금 인상과 고정비 축소 영향으로 봤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료비가 전년동기 대비 34% 늘어났지만 국제선 여객운임이 10.5%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웃돌았다”며 “비여객사업인 항공우주부문의 영업이익 증가, LA호텔의 적자폭 축소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손익개선과 수율 상승, 예상보다 적었던 고정비와 기타비용 등이 원인”이라며 “국제 여객과 화물 수율도 각각 11.1%, 12.9%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평균 항공유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40% 올랐는데 대한항공은 공급을 축소해 유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머지 상장 항공사들은 모두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천1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한 숫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유가 영향으로 유류비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상황도 같다.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4% 감소했고 진에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1년 전 보다 18.4% 줄었다.

제주항공은 고유가와 일본 태풍, 폭염 탓에 영업이익이 줄었고 진에어는 여기에 항공면허 취소 논의 등으로 인한 마케팅 부족과 인건비 증가 등이 추가돼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또 티웨이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3% 감소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LCC)들의 여객 수 증가율은 점차 둔화하고 있다”며 “항공사들은 공격적으로 항공기 확충을 계속할 전망이고 내년에는 국토교통부에서 신규 사업자의 면허를 발급할 전망이어서 경쟁 격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출국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LCC들은 단거리 노선에만 취항하고 있어 사업영역이 겹치고 이로 인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