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로 예정됐던 하드웨어 제재 계획 미뤄져 '유야무야'

펍지는 12일 배틀그라운드 공식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게재하고 4일부터 10일까지 불법 프로그램 사용 유저 1만8천83명을 영구정지했다.<사진=배틀그라운드 공식홈페이지 캡쳐>
펍지는 12일 배틀그라운드 공식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게재하고 4일부터 10일까지 불법 프로그램 사용 유저 1만8천83명을 영구정지했다.<사진=배틀그라운드 공식홈페이지 캡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배틀그라운드의 ‘핵 프로그램’ 사용 유저가 기승인 가운데 올해 핵 사용으로 인한 영구정지가 800만건을 넘었다.

16일 현재까지 배틀그라운드 공식카페에 매주 게재되고 있는 핵 프로그램 사용 유저 영구정지 건수를 합산한 결과 총 814만6천596건의 영구정지 조치가 취해졌다.

게임 핵은 사용자가 프로그램 등을 사용해 게임 내 규칙을 어겨 다른 유저들보다 더 유리한 환경에서 플레이를 가능케 한다.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아이템 혹은 다른 유저들의 위치를 알 수 있거나, 사격 시 거리와 위치에 상관없이 자동으로 상대방을 타격하거나 다른 유저들을 핵 사용자 앞으로 소환시킬 수 있는 등 가지각색의 핵들이 난무하고 있다.

올해만 814만건이 넘는 영구조치가 취해졌지만 여전히 핵 프로그램 사용자들은 넘쳐난다.

배틀그라운드 공식카페 회원 ‘sooc****’은 “게임 관리 좀 해라 핵이 너무 많다”고 글을 달았다. 또 다른 회원 ‘psw1****’은 “(핵) 막을방법 없는건가요?”라며 “이쯤되면 배그쪽에서 핵 만들어 판다는 기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ehon****’은 “핵밖에 안남은 게임이네”라며 배틀그라운드를 비꼬아 ‘핵들그라운드’라고 제목을 달았다.

또 판매상 단속에도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판매 사이트 차단을 위해 경찰청과 협업중이지만 사이트들이 대부 해외IP로 개설돼 사이트 차단이 사실상 어렵다. 또 사이트가 차단되더라고 판매자는 다시 다른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유통되고있는 핵 프로그램들이 많다보니 가격도 낮은 편이다. 하루치 사용금액은 1만원대로 30일치를 구매 할 경우 하루에 7천300원 꼴이다. 낮은 가격으로 핵 사용자들이 많아지는 이유 중 하나다.

펍지가 10월 15일 공지사항을 통해 이달 15일부터 하드웨어제재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지만 적용시기는 미정으로 변경됐다.<배틀그라운드 공식카페 캡쳐>
펍지가 10월 15일 공지사항을 통해 이달 15일부터 하드웨어제재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지만 적용시기는 미정으로 변경됐다.<배틀그라운드 공식카페 캡쳐>

펍지는 지난 달 15일 핵 프로그램 근절을 위해 이달 15일부터 핵 프로그램 사용자 하드웨어를 제재하는 ‘머신밴’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밝혔으나 도입시기가 미정으로 변경됐다.

머신밴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 적발 시 해당 하드웨어 컴퓨터로는 게임을 새로 사거나 가입을 해도 게임을 할 수 없는 하드웨어 제재 시스템이다.

반면 동일 장르인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의 경우 1차적으로 ‘실명 아이디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실명 아이디 밴은 계정 생성 시 기입하는 주민번호를 기반으로 해당 아이디 유저가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적발될 경우 동일 주민번호 가입으로는 게임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또 해외 계정을 사용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 실명 아이디밴으로는 한계가 있어 2차적으로 하드웨어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펍지 관계자는 “머신밴 시스템이 완전히 도입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도입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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