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판매량 전년비 39% 증가..두산·현대 점유율 보합세

두산인프라코어 중대형 굴삭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중대형 굴삭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6월까지 50% 넘던 중국 굴삭기 판매증가율, 9월엔 23%로 뚝
판매량 반등에 우려 불식..소형제품 인기는 두산·현대에 악재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올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주춤하던 중국 굴삭기 판매량이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판매증가율은 전체 증가율보다도 더 좋았다.

12일 유진투자증권이 중국공정기계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 팔린 굴삭기는 1만3천492대다. 전년동기 대비 39.5% 증가한 실적이다.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전년동기에 비해 57% 증가하고 6월도 전년동기 대비 51% 늘어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7월 들어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이 33%로 하락하더니 8월과 9월에는 각각 27%, 23% 늘어나는데 그쳤다.

판매증가율이 갈수록 떨어진 셈이다. 이에 최근 2~3년간 지속된 중국 굴삭기시장 호황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지난달 판매량이 다시 살아나면서 이런 시각은 힘을 잃게 됐다.

10월 실적을 구체적으로 보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전체 판매증가율 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중국에서 굴삭기 991대를 팔았다. 전년동기 대비 28.9% 증가한 실적으로 점유율은 7.3%다. 현대건설기계는 595대로 전년동기 대비 97.7%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점유율은 4.4%다.

두 회사의 선전으로 한국업체의 중국 굴삭기시장 점유율은 11.8%를 기록, 전달 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업체가 할부판매에 보수적으로 대응했지만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지난달 중국에서 2천125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8.5% 좋은 실적을 보였으나 점유율은 15.8%로 9월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10월 실적을 굴삭기 크기 별로 보면 소형과 미니 굴삭기는 각각 3천43대와 4천267대가 팔렸다. 점유율은 각각 22.6%, 31.6%로 전체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상우 연구원은 “미니·소형 굴삭기 판매비중이 54.2%로 9월 이후로 소형제품 시장으로 전환된 것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중형과 대형 굴삭기의 점유율은 각각 31.9%, 8.7%다.

이 연구원은 “4분기 판매량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대할만하다”면서도 “하지만 중·대형 굴삭기 중심에서 미니·소형 굴삭기로 수요가 이전 중이라는 점은 판매량 증가에도 매출 증가 속도는 더딜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중대형 굴삭기 비중이 높은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에 악재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중대형 굴삭기 판매비중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0%로 지난해 35% 보다 5%포인트 높다.

현대건설기계는 중대형 굴삭기의 판매비중이 2분기 기준 61.5%에 달한다.

한편, 1~10월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15만5천882대로 전년동기 대비 48.5% 많다. 올해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지난 8월 13만671대를 기록하며 작년 전체판매량(13만630대)을 이미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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