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도입에 따른 금융서비스 질적 향상 기대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불리는 AI(인공지능) 기술의 금융권 활용폭이 넓어지고 있다. 고객 상담역에 주로 배치됐던 도입 초기와 달리 최근 들어선 상품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내년부턴 당국의 증권 상품 약관 심사역까지 맡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년부터 증권사 펀드 상품 약관 심사에 AI를 활용키로 했다. 자체 테스트 결과 활용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금융권 내 AI 활용 사례는 향후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AI의 경우 단순 업무 처리에 있어 사람 대비 일처리 속도가 빠르고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 받아 왔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챗봇 등 고객 상담역 등에 AI를 우선 도입해 활용 중이다.

이후 위치기반 서비스와 융합한 고객 맞춤별 상품 추천 및 서비스 제공 등에 AI기술이 활용돼 왔으며 상품 개발시 고객 성향 분석 역시 AI기술이 쓰이고 있다.

그리고 최근 금융당국은 증권사 펀드 약관 심사에 AI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AI의 독해 능력 및 실무 적용 가능성 등을 중점 테스트, 실제 심사역을 맡겨도 문제가 없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당국은 AI를 약관 심사에 활용하게 될 경우 연간 5천 건에 달하는 사모펀드 약관의 심사시간이 기존 대비 3분의 1로 단축될 것이라 밝혔다.

또 약관 심사에 활용되는 AI 독해 능력이 은행들의 신용장 심사 및 보험상품 광고 인쇄물 심의 등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K기업은행에서는 한국정보화진흥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보이스피싱 실시간 차단에 활용할 AI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금감원 등으로부터 보이스피싱 사례를 넘겨 받은 뒤 AI가 보이스피싱 의심 사례를 실시간 탐지하고 적발하는 기술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AI 도입이 우리 금융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기술 도입에 따른 기존 일자리 감소 우려도 분명 존재하나, 새로운 시장 개척이란 측면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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