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업체간 증설경쟁으로 공급과잉 지속”

터키 남서부 부르두르(Burdur)에 있는 한화큐셀의 태양광발전소. <사진=한화큐셀>
터키 남서부 부르두르(Burdur)에 있는 한화큐셀의 태양광발전소. <사진=한화큐셀>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올 3분기 태양광산업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과 모듈의 시세가 연초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계 태양광 수요가 예상보다 많았지만 공급이 수요 보다 많은 탓으로 분석됐다. 내년 전세계 태양광 수요는 올해보다 20% 가량 증가할 전망이지만 공급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져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해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으 최근 발간한 ‘2018년 3분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태양광 수요 전망치는 2분기까지만 해도 90GW였으나 3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태양광 수요 호조로 100GW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태양광발전소에 지급하는 발전차액지원금(정부가 정한 태양광 전력값보다 실제 전력값이 낮을 경우 보전해 주는 돈)을 kWh당 0.32위안으로 줄인다고 지난 5월 밝혔다

기존 지원금(kWh당 0.37위안) 보다 0.05위안 적은 금액이다.

중국정부는 또 태양광발전소 허가를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태양광 수요는 지난해 53GW에서 올해 35GW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태양광 수요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던 중국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하지만 갑작스러운 중국의 태양광제도 변경은 단기수요 급감에 따른 제품 가격 급락으로 신규 수요 창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10.8달러로 올해 1월(kg당 17달러) 보다 36% 하락한 상황이며 중국의 태양광제도 변경 이후 하락폭은 더 커지고 있다.

강 선임연구원은 “잉곳·웨이퍼 업체들의 기존에 확보했던 폴리실리콘 재고가 소진되는 연말까지 폴리실리콘 가격은 10~11달러에서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결정 모듈 가격은 올해 초만해도 W당 0.40달러였으나 9월에는 W당 0.25달러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 6월 이후 9월까지는 시세가 40% 가량 급락한 상황이다.

다결정 모듈과 단결정 모듈간 가격차가 줄고 있어 태양광 시장에서 기술표준이 다결정 모듈에서 단결정 모듈로 전환될 가능성 증가하고 있다고 강 선임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세계 태양광시장은 중국 수요 공백에도 수요 증가로 전년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내년 세계 태양광 수요는 올해보다 20% 가량 증가한 120GW를 형성해 긍정적이나 제조기업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증설경쟁으로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위한 투자 확대, 원가절감 노력이 더욱더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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