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영업익 29% 감소...카카오 영업익 35% 줄어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8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5천993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해 역대 분기 최고치와 6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등 신규사업과 인력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합병과 분사 등을 마무리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년에는 기존 수익원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면서 올해 투자된 신규사업들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수익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일부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는 불가피하겠지만 경제지표가 안 좋아진다면 올해 대비 보수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는 카카오의 성장잠재력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커머스, 핀테크, 모빌리티 등 아직 수익화되지 않은 사업부의 수익화에 주목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사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 강화로 영업이익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페이, 커머스, 핀테크, 모빌리티 등 저수익 사업부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조3천977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16.4%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2천217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 감소는 AI 등 신사업 부문의 인력채용과 자회사 라인의 신사업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한 적자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네이버는 올해 라인파이낸셜, 라인증권 등을 설립하며 라인을 기반으로 한 핀테크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3분기부터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박스를 론칭해 라인 생태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체 암호화폐 링크도 선보였다.

이에 네이버는 실적 개선을 위해 기술 확보·서비스 구조를 재정비하고 기존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 등 경쟁력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을 위한 투자 지출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큰 폭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인건비와 마케팅비용을 중심으로 각종 비용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회사 라인의 공격적인 투자로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영업이익 성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도 "투자와 채용이 지속되고 있어 주요 사업부문의 이익률은 3·4분기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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