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유통업계 빅3(롯데·신세계·현대)가 서울 강남에서 면세점사업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31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이하 무역센터점)을 내달1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무역센터점은 1만4천250㎡ 규모로 42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7월 신세계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시티에 1만3천570㎡ 규모의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오픈했으며 롯데면세점은 강남의 롯데월드타워와 코엑스 두 곳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3개 업체의 강남면세점 사업 성패는 송객수수료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송객 수수료는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급하는 일종의 리베이트로 면세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송객수수료가 20%일 경우 면세점이 100만원어치를 팔면 여행사에 20만원을 수수료로 주는 것이다.

국내 면세점업계는 지난달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따이궁)을 겨냥한 ‘수수료 전쟁’을 겪었다. 평소 20% 안팎이던 송객 수수료는 지난달 40% 선까지 뛰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과거 수수료 경쟁을 촉발한 전례가 있어 다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2016년 명동에 첫 시내면세점을 열었을 때 시장안착을 위해 송객 수수료를 기존 업체 보다 약 10%포인트를 올렸다. 롯데 신라가 20%를 주면 신세계가 30%를 주는 식이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현재 수수료 경쟁이 너무 심해 이전 상태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며 “따이궁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중국 여행사를 통해 따이궁보단 중국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겠다”고 말해 수수료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수수료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지도가 낮은 신규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려면 고객 유치를 위해 돈을 풀 수 밖에 없다”며 “따이궁이 매출의 높은 부분을 차지하는 면세사업에서는 따이궁을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2천억원 규모이던 송객 수수료는 지난 해 1조1천억원 규모로 4년새 5배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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