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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가파도 프로젝트’ 결실 맺어단순 개발·정비 사업 차원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생태계 유지 목표
변화중인 가파도를 다채롭게 조명하는 ‘가파도 프로젝트 전시회’ 진행
안소윤 기자  |  asy2626@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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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31  14: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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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서귀포시 모슬포 남족 바다에 위치한 면적 약 0.84km2의 작은 평지 섬 '가파도' 전경.<사진=현대카드>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현대카드가 ‘지키기 위한 변화’라는 사회공헌활동(CSR) 철학을 반영해 6년 간 진행해 온 ‘가파도 프로젝트(gapado project)’가 결실을 맺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2년 제주특별자치도청과 함께 가파도 특유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보존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가파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가파도는 제주도 서귀포시 모슬포 남족 바다에 위치한 면적 약 0.84km2의 작은 평지 섬으로, 주민 약 17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가파도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섬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현재 3천300개가 넘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자연 경관과 낚시 등 레저활동 장소를 넘어 그 섬만이 지닌 특별한 매력으로 주목 받는 섬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 축제 등 특정 시기에 섬을 찾는 사람들이 집중되거나 전체 방문객이 늘면서 섬의 자연환경과 상권 등 고유 생태계가 훼손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가파도 역시 청보리 축제 기간을 제외하곤 지역 생태계 유지 요인이 부족한 난개발의 광풍에 직면해 있었고, 현대카드는 ‘가파도 자연 생태계의 회복과 유지’, ‘자립적 경제시스템 구축’, ‘지역과 문화의 공존’이라는 3가지 가치를 핵심으로 한 섬 재생 CSR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 '가파도 프로젝트 전시회'에 전시된 정태형 현대카드 부회장(왼쪽 첫번째)이 가파도 프로젝트 회의에 직접 참여해 의견을 제안하는 모습.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4월 가파도 프로젝트 현장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6년 전 아름다운 섬이 있다는 아내(정명이 현대카드 부문장)에 끌려 이 섬에 왔다”며 “아름다운 섬에 관광객이 많이 오고 난개발되는 악순환을 이 섬이 겪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프로젝트 시작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단순 개발이나 정비사업의 차원을 넘어 가파도 프로젝트만의 새로운 철학과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건축가 최욱이 이끄는 ‘원오원 건축사무소’와 함께 오랜 기간 가파도의 식생과 문화, 역사 등을 연구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굴했다.

먼저 가파도의 자연 생태계를 회복시키고 유지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새 건축물을 세우는데 역점을 두기보다는 기존 건물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신규 건축물을 만들 때는 가파도 특유의 나지막한 지형과 기존 가옥들을 존중하고 보호했다.

주민 활용도가 낮았던 일부 해안도로는 자연 상태로 복구해 단절됐던 생태 순환을 회복시켜 섬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가파도 고유의 경관과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카드와 제주특별자치도청은 가파도의 자립적인 경제 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했다. 가파도에서 생산되는 농어업물 가공품의 개발과 판로를 확대했으며 여객선 매표소, 숙박시설, 스낵바 등 여행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신설했다.

새롭게 탄생한 가파도 사업들은 마을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도록 해 가파도 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발생한 수익이 지역에 다시 환원되도록 했다.

지속 가능한 가파도 발전 순환 시스템 정착을 위해 국내외 예술가와 문학가, 인문학자 등이 거주하며 문화 활동을 하는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ritist in Residence, AiR)’도 신설했다.

본관과 2개의 별관으로 구성된 ‘가파도 AiR’에는 작가들의 개인 숙소와 작업공간, 갤러리, 테라스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 거주하는 작가들이 독특한 가파도의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활동에 매진한다.

입주 작가들은 국립현대미술관, 뉴욕 MoMA, 런던 TATE 큐레이터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통해 선정된다.

   
▲ 오랜 기간 '가파도 프로젝트'를 담당해 온 최욱 원오원아키텍츠 대표가 31일 서울시 이태원에 위치한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진행된 '가파도 프로젝트 전시회' 관람객들에게 가파도 프로젝트 의 철학과 탄생 스토리를 설명하고 있다.

가파도 프로젝트를 오랜 시간 함께 진행해 온 최욱 원오원아키텍츠 대표는 “특별한 역사도, 문화도 없는 지역은 살아남지 못한다”며 “현대카드와의 가파도 프로젝트를 통해 가파도를 찾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올해 가파도 AiR에는 20여명의 작가들이 방문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을 머물며 작업 활동을 펼쳤다”며 “현재 가파도 AiR 별관을 준공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완공되면 더 많은 작가들이 가파도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가파도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양아치 미디어 아트 작가는 “제게 있어 가파도에 머문 시간은 가장 아름다워던 시절”이라며 “계속 소비하는 생활을 하는데, 가파도는 방문 할 때마다 다시 한 번 가득 채워지는 기분을 들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은 콘트라스트(불과 물같이 전혀 반대의 성질을 가진 것) 매력이 강한데 어떤 때는 무섭다가도 또 귀여운 모습도 많다”며 “작가들이 활동을 마치고 떠날 때 주민들이 울컥해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가파도 프로젝트를 통한 가파도의 변화과정과 결과물은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전시문화 공간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내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전시된다.

해당 전시에는 지난 6년간 가파도의 민감한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 진행했던 다양한 조사와 그 과정에서 도출된 여러 아이더를 누적해 만든 작품 ‘가파도 아카이브’와 가파도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인 ‘가파도 AiR’ 모형과 입주해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현대카드 스토리지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설 연휴다.

류수진 현대카드 브랜드1부서 실장은 “섬 재생 CRS 프로젝트를 위해 가파도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가파도 주민들과 수시로 의견을 나눴다”며 “지난 6년여 동안 가파도 프로젝트를 위해 담당자들이 서울과 제주를 오고 간 거리만 지구 열 바퀴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류 실장은 “가파도 프로젝트 관련 건축물들이 완공 마무리 단계에 왔지만 프로젝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그동안 현대카드의 역할이 완공을 주도한 부분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주민들을 서포트 하면서 함께 지역 생태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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