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전력청, 우선협상대상자로 아크와파워 컨소시엄 선정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한국전력과 포스코에너지, 두산중공업이 바레인에서 민자 발전소·담수플랜트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르지 못했다.

경쟁사 보다 높은 입찰가격을 써낸 것이 실주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22일 중동 경제정보사이트인 미드닷컴 등에 따르면 바레인수력전력청(Electricity and Water Authority·EWA)은 알-두르(Al-Dur) 발전소·담수플랜트 2단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아크와파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컨소시엄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아크와파워를 필두로 미쓰이(일본), 지멘스(독일), 셉코3(중국)로 구성돼 있다.

아크와파워 컨소시엄은 스미토모 컨소시엄과 이 사업 수주를 두고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스미토모 컨소시엄은 일본의 스미토모와 싱가포르의 GIC, 한국기업인 한국전력·포스코에너지·두산중공업으로 구성돼 있다.

알-두르 발전소·담수플랜트 2단계 사업은 1천500MW급 가스복합발전소와 일산 18만9천270㎥의 담수를 만드는 설비를 민자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25억달러(2조8천100억원)에 달한다. 낙찰자는 설계와 구매, 시공은 물론 운영과 유지 보수를 담당한다.

EWA는 전력구매계약(PPA)에 따라 2020년 6월 완공해 20년간 전력을 구매하게 된다. 담수플랜트는 2021년 6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아크와파워 컨소시엄은 판매가격 면에서 스미토모 컨소시엄 보다 발주처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와파워 컨소시엄은 판매가격으로 MWh당 34.44달러, 담수 ㎥당 0.7달러를 제시했으며 스미토모 컨소시엄은 입찰가(판매가)로 MWh당 34.58달러, 담수 ㎥당 1달러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 프로젝트는 민자로 플랜트를 건설해 생산된 전력과 담수를 EWA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판매가격이 중요하다.

아크와파워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도 이 부분이 크게 작용한 적으로 분석된다.

또 EWA가 국내기업과 사업을 함께한 경험도 적었다.

국내기업 중에 EWA와 발전소·담수플랜트사업을 한 곳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8년 수주한 가스복합화력발전소·담수플랜트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은 당시 알-두르에 발전용량 1천245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하루 생산 규모 22만t급 담수플랜트를 설치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2조원에 달했으며 이번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생산된 전력과 담수를 EWA에 판매하는 구조였다.

바레인 전체 소비전력의 약 40%와 하루 담수 소비량의 12%에 해당하는 대규모 설비라 2012년 5월 열린 준공식에는 당시 바레인 국왕이 참석하는 등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로 수주해 운영과 유지관리를 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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