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비중 축소·변액보험 판매 확대·자본 확충·보험계리사 영입 확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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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가 분주한 모습이다. 보험사들은 IFRS17을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저축성보험 비중 축소, 변액보험 판매 확대, 대규모 자본 확충 등 체질개선에 나섰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4곳의 올해 상반기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는 2조1천2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천750억원)대비 5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1천773억원으로 전년 동기(8천427억원)대비 28.4% 증가했다.

규모가 크게 줄어든 저축성보험에 반해 변액보험이 늘어난 이유는 IFRS17 탓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IFRS17 도입시 보험부채가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변경됨에 따라 저축성보험의 보험금은 부채로 인식된다. 변액보험은 저축성 보험처럼 확정 이율을 가입자들에게 지급하지 않기에 보험사의 자본 부담을 줄여준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줄자 은행권 방카슈랑스를 통한 영업도 축소됐다.

방카슈랑스란 은행과 보험사가 협력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은행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2조2천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조5천156억원(40.1%) 감소했다.

늘어날 보험부채를 대비하기 위해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규모도 커지고 있다. 보험사 자본확충 규모는 최근 3년간 총 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 3분기까지 전체 보험사 총 자본확충 규모는 9조1천120억원이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금액은 2조2천379억원, 후순위채는 2조8천780억원, 영구채는 3조9천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보사의 경우 최근 1년 반 동안 5조원 가량의 자본확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고금리 확정이자로 판매했던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생보업계는 손보업계보다 자본 확충 부담이 큰 탓이다.

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도 늘고 있다. 새로운 회계기준을 대비하기 위해 보험료와 책임준비금 산출 등의 중요성이 올라가면서 보험사들의 보험계리사 영입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체 보험사의 보험계리사는 94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894명 대비 55명(6.15%) 증가한 수치다.

금융당국이 보험계리사 수요를 맞추기 위해 시험제도를 단계적으로 완하하기로 함에 따라 보험계리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으로 상품 판매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며 “향후 늘어날 요구자본을 맞추기 위해 자본 확충을 단행하는 등 이 같은 전략들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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