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협, 'SPA' 브랜드 완판 행진…가성비 뛰어나면서 선택폭 넓어 인기

12일 촬영한 유니클로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중앙점 매장 앞 모습. 약 150명의 고객들이 2018 F/W 'Uniqlo U' 2차 라인업을 구입하기 위해 대기줄을 이루고 있다. <사진=에프알엘코리아>
12일 촬영한 유니클로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중앙점 매장 앞 모습. 약 150명의 고객들이 2018 F/W 'Uniqlo U' 2차 라인업을 구입하기 위해 대기줄을 이루고 있다. <사진=에프알엘코리아>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국내 패션업체들이 장기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브랜드들은 판매 호조를 보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5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2% 감소한 42조4천억원으로 전망된다. 국내 패션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9%의 낮은 성장률을 보여왔다.

반면 SPA시장 규모는 2018년 2008년 5천억원에서 2010년 1조2천억원, 지난해 3조 7천억원에 육박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SPA브랜드인 유니클로, 탑텐, 스파오 등은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브랜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족족 완판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가 국내 전개하는 일본 SPA 유니클로는 지난 12일 2018 F/W(가을·겨울)시즌 ‘유니클로 U(Uniqlo U)’ 2차 라인업을 출시했다.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후리스’ 소재 등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총 19개로 구성됐다.

이 중 13개 제품이 출시 2시간 만에 온라인스토어에서 전량 또는 일부 사이즈 및 색상이 품절됐으며, 특히 후리스 제품은 온라인 판매 시작 30분만에 주요 색상 전 사이즈가 동났다.

신성통상 탑텐은 10일부터 텐텐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첫날부터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매출 21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명동점은 10일 하루동안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몰에서는 접속자 수가 급증해 서버가 마비됐으며 서버가 정상화됐을 무렵에는 이미 제품 상당수가 품절돼 있었다. 행사는 21일까지 진행되며 기간 내 전 제품 품절 시 행사 품목을 늘릴 계획도 있다.

이랜드 스파오도 컬래버레이션 라인을 출시할 때마다 고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선보인 ‘스파오X김혜자’ 라인 3D 발수 스니커즈와 경량 패딩조끼 상품은 출시 2일만에 3천개 이상 팔렸으며, 6월 출시한 ‘스파오X세일러문 크리스탈’은 출시 2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 2만5천장이 완판됐다. 앞서 선보인 ‘짱구 파자마’도 최종 4차 리오더, 총 4만5천장이 모두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무조건 저렴하거나 낮은 가격의 상품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대에 만족할 만한 품질과 디자인을 모두 갖췄는지 또한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SPA는 가성비가 뛰어나면서도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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