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내부거래 8조원대, 영업력 확대 어려움 겪어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퇴직연금시장 1위 사업자이자 현대차그룹 내부물량을 독식해 온 현대차투자증권이 내부거래 비중 감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초 현대차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퇴직연금 취급에 있어 내부거래 비중 과다 지적을 받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차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림금은 9조8천971억원으로 증권업계 전체 1위에 해당한다. 모기업 및 그룹 계열사 물량이 집중된 탓으로 내부거래 규모는 8조2천368억원 비중은 83.2%에 달한다. 

같은 기간 계열사 제외 퇴직연금 가입 규모는 1조6천630억원으로 금감원 지적이 나온 3월 말 대비 387억원(0.4%) 증가에 그쳤다.

업계에선 현대차투자증권 영업구조가 수익성 높은 IB에 집중, 수익성 낮고 일반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 퇴직연금 영업의 경우 단기간 규모 확대 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계열사 물량을 대대적으로 줄이지 않는 이상 퇴직연금 내부비중 축소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 역시 “현대차투자증권이 일반 고객 대상 퇴직연금 상품 판매량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현재 보유한 계열사 퇴직연금 규모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내부거래 비중 개선을 위해선 계열사 거래를 대폭 축소하는 게 가장 빠르나 이 또한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라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투자증권 측은 “비계열사 퇴직연금 비중을 해마다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며 “현재 비계열사 퇴직연금 적립금이 1조가 넘었고 앞으로도 이를 확대 내부거래 비중은 꾸준히 줄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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