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CERCG(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 디폴트 사태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번 국감이 회사채 발행 및 매입에 있어 투자업계의 불투명한 거래 관행 개선 계기가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업계 따르면 12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국감에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김영대 나이스신평 대표이사,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앞서 지난 5월 CERCG가 국내에 발행한 1천650억원 규모 ABCP(자산담보부채권)는 한화투자증권이 중개를 맡았고 현대차투자증권, KTB자산운용,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등이 분할 매입했다.

CERCG는 ABCP를 국내 판매한지 3일 만에 중국 내 SPC(특수목적법인)에서 판매한 채권 관련 디폴트를 선언했고, 크로스 디폴트 조항에 의거 국내 채권 판매 분에 대해서도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사태 관련 투자업계에서는 해외기업 신용등급 부실 평가 및 회사채 중개에 있어 절차상 문제, K-본드를 통하지 않은 구두 매입계약 관행 등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나이스신평의 CERCG 기업 평가가 최초 등급 결정 후 20여일 만에 하향 조정된 것, 한화투자증권이 투자 중개 시 해당 기업의 부실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확인 과정을 거쳤는지 여부, 업체 간 소송전으로 번진 채권 구두계약의 당위성 여부 등이 국감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KTB자산운용의 경우 해당 ABCP를 KTB전단채펀드에 포함,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것에 대한 질의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업계관계자는 “CERCG 사태에 따른 피해 예상 기업들이 소송을 준비 중인 상황이란 점에서 국감 결과에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자본시장의 안정성과 신뢰를 하락한 사건이란 점에서 금감원의 관리 감독 책임도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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