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는 최초의 국산 개량신약이 탄생했다. 한미약품의 역류성식도염치료제인 ‘에소메졸캡슐’이 6일(미국시간) 미국 FDA로부터 국내 개발 개량신약 중 최초로 시판허가를 획득해 세계 의약품 시장의 약 37%, 370조원 규모의 북미 시장에 진출한 것.

그 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제품은 LG생명과학의 팩티브와 인성장호르몬 밸트로핀 정도였으나 시판은 하지 않았다. 에소메졸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6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미국내 처방 1위 제품인 ‘넥시움정(아스트라제네카)’의 개량신약이다.

특히 금번 허가는 한미약품이 에소메졸의 미국 허가를 받기 위해 넥시움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2년여 간 특허소송을 벌여 최근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미국 특유의 허가와 특허를 연계한 해치-왁스만(Hatch-Waxman) 제도를 극복한 국내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따라서, 한미약품은 넥시움 특허가 만료되어 제네릭이 출시되는 2014년 5월까지 단독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기회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조만간 미국 현지에서 제품명 ‘에소메프라졸 스트론티움(Esomeprazole strontium)'으로 미국 파트너사인 암닐(Amneal Pharmaceuticals)을 통해 에소메졸을 출시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에소메졸 출시는 특허 도전을 통해 미국과 같은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는 좋은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며, 최근 미국의 의료보장 확대 정책에 따라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최초의 국산 의약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정부가 제약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인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추진했던 ‘콜럼버스 프로젝트(2011∼2012년)’를 통해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견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한미약품 에소메졸 외에도 LG생명과학·동아제약 등 상당수 제품이 미국에서 임상이 완료되어 금년내 품목 허가가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밝히며 "최근 셀트리온의 유럽의약품청(EMA) 바이오시밀러 허가(2013.06), 중외제약과 박스터간 3-챔버 영양수액제 수출계약(2013.07), 보령제약 국산 신약 카나브정의 중남미 수출계약 체결(2013.07) 등 국내 기업의 다양한 글로벌 진출 사례가 증가하면서 제약업계 전반에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올해가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성장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 제약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그간 축적된 의약품 개발 역량을 글로벌화로 집결하여 제약산업이 신약·신제품 개발과 해외수출을 양 날개로 미래 핵심 성장산업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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