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진출 카카오, 카뱅 최대지주 등극 전망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기업)와 카카오뱅크 간 협업 중단 가능성이 제기됐다. 은산분리 완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 카카오뱅크 최대주주가 카카오로 변경되고 카카오 산하 증권사를 통한 증권 연계상품 출시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간 협업 관계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가 대주주 자리를 카카오에 넘겨줄 예정인 가운데, 카카오가 자체 증권업 진출 계획을 밝힌 탓이다.

지난달 20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카카오뱅크의 핵심 주주인 카카오는 이 회사 지분을 기존 4%(의결권 주식 한정)에서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선 카카오가 한국금융지주와 맺은 콜옵션 계약에 따라 카카오뱅크 지분 20%를 넘겨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양사간 협약을 통해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자리 역시 한국금융지주에서 카카오로 넘어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추가 지분 매입을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보다 한 주 적은 수준까지 지분 수를 줄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 1일 자회사인 간편 결제 전문업체 카카오페이를 통한 바로투자증권 인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카카오 투자전략실장이 카카오페이 기타 비상무 이사로 선임됐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금융당국의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경우 계열사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산하로 들어오게 된 바로투자증권을 통해 카카오톡 및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상품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며, 이 과정에서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간 연결고리는 취약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 간 관계변화가 단기에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란 의견 또한 적지 않다.

이미 카카오뱅크가 올 하반기 한국금융지주와 연계대출 및 해외 특급 송금 상품 판매를 준비 중인데다, 한국투자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와 카카오뱅크 앱을 연동한 복합 증권 상품 판매 계획 또한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카카오 출신 공동대표가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으며, 주주비율이 변경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품 판매 등에 즉각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양사간 협업관계 역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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