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유통경쟁…채용부터 챗봇·방송편성까지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사진=이마트>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사진=이마트>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유통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미래점포 구축과 업무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 빅3’로 불리는 신세계·롯데·현대는 AI쇼핑 시대를 맞아 시장선점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과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의 IT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는 지난 20일 신세계백화점, 구글과 AI기술기반서비스 사업에 협력하기 위해 MOU를 맺었다.

신세계I&C와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MOU로 신세계백화점 내 구글 기술기반의 챗봇서비스를 개발한다. 신세계I&C는 챗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기계학습, AI기반분석서비스, 다양한 쇼핑채널과 연계한 스마트 장치 등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역시 ‘S랩(유통 첨단기술 연구조직)’을 통한 신기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이마트는 S랩을 통해 지난 4‧5월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와 쇼핑 도우미 로봇 ‘페퍼’를 선보였다.

롯데그룹은 하반기 채용 서류전형 심사에 AI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그룹차원에서 AI기술을 적극도입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1일 KT의 AI스피커인 '기가지니'와의 대화를 통해 온라인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AI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의 AI채팅로봇 ‘로사’는 소비자와 채팅을 주고받으며 상품을 추천하거나 매장안내를 돕는다. 롯데제과는 인공지능 시스템 ‘엘시아’를 통해 트렌드를 분석 신제품출시에 활용하고 있으며, 코리아세븐은 AI 로봇 브니를 개발해 세븐일래븐 시그니처 1‧2호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스마트 AI편성시스템’을 통해 TV홈쇼핑 방송상품을 최적의 조합으로 자동편성하고 있으며, VR기술을 활용해 실제 매장에 있는 것처럼 쇼핑이 가능한 ‘VR 스트리트’ 서비스도 선보였다.

'기가지니' 롯데쇼핑 AI 장보기 서비스<사진=KT>
'기가지니' 롯데쇼핑 AI 장보기 서비스<사진=KT>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의 자회사 아마존 웹서비스와 손잡고 미래형 유통매장 구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 고’의 ‘저스트 워크 아웃(쇼핑 후 걸어나오면 자동으로 결제)’ 기술을 활용한 무인 슈퍼마켓을 비롯해 드론을 활용한 식음료 배달, 아마존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안내 시스템 구축 등을 연구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협약을 통해 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 운영 전반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미래형 유통매장 모델’을 개발, 2020년 오픈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에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AI쇼핑 시대를 앞두고 시장선점을 위해선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발맞춰야 한다”며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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