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운 흔적 남아 궁금증 유발…삭제 기능 완벽하지 않아”

카카오톡 메시지를 삭제할 경우 보이는 문구에 이용자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사진=정유라 기자>
카카오톡 메시지를 삭제할 경우 보이는 문구에 이용자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사진=정유라 기자>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카카오톡’의 메시지 삭제 기능을 기대한 이용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를 보면 카카오톡 메세지 삭제 기능을 사용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네이버 댓글 중 아이디 yuns****은 “안한것만 못하네”, ghdt****은 “흔적도 안 남게 하지” yous****의 “애매하다” 등 미지근한 반응이다.

이외에도 aacd****은 “‘삭제 된 메시지입니다’는 메세지 뜰거면 아무런 의미 없는 업데이트이지 않나”, btb8****도 “그냥 안 쓰는 기능이 될 듯하다. 의심만 증폭시키는 희한한...” 이라며 업데이트 내용 자체에 대한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7일 오전 10시부터 카카오톡 8.0버전에 메시지 삭제 기능을 순차적으로 자동 도입했다.

이 기능은 이용자가 자신이 보낸 메세지를 길게 누르면 나오는 2가지 메뉴에서 '모든 대화 상대에게서 삭제'를 선택해 사용 할 수 있다. '나에게서만 삭제'를 누르면 자신의 대화창에서만 안보이게 지워진다.

전송 후 5분 이내의 '읽은 메시지'와 '읽지 않은 메시지'를 모두 지울 수 있으며 글자와 사진, 영상, 이모티콘 등 모든 종류의 메시지 삭제가 가능하다. 메시지가 암호화된 '비밀채팅방'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삭제한 메시지가 대화창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닌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알림 문구로 바뀌는 시스템에 이용자들은 의아해하고 있다.

이 문구가 채팅방에 있는 발신자·수신자 모두에게 나타나 대화 상대방이 삭제된 메시지가 무엇인지 확인할 순 없어도 메시지를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돼 삭제 기능이 완벽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다.

이용자들은 메시지를 보낸 뒤 5분 이내에만 가능한 시간 규제에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발송 후 5분 이내의 메시지라면 삭제가 가능하나 상대가 읽지 않은 상태에서 뒤늦게 삭제가 필요 할 시의 상황도 유연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끔 도입하는 것이 활용도가 높다는 의견이다.

카카오측은 이용자들의 불만 사항에 대해 별 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메시지 삭제 기능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도입을 결정했다"며 "상대에게 메시지 발송을 완료한 후 발신자의 발송 실수를 일부 보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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