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시스템 부재·자동없는 자동전투 시스템

에픽세븐 게임 내 던전에서 자동전투 시스템을 사용 중이지만 다음 장소로 캐릭터가 이동하지 않고 있다.<사진=에픽세븐 캡쳐>
에픽세븐 게임 내 던전에서 자동전투 시스템을 사용 중이지만 다음 장소로 캐릭터가 이동하지 않고 있다.<사진=에픽세븐 캡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8월 30일 출시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에픽세븐’이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유저들로부터 사용자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일 모바일 앱 순위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에픽세븐은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매출순위 각각 3위와 8위를 기록 중이다.

에픽세븐은 좋은 성적을 유지 중이지만 사용자 편의성이 낮아 불편하다는 유저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에픽세븐 공식카페의 회원 'hwim****'은 건의사항 게시판에 “제발 10연차좀 만들어줘요”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현재 유저들의 가장 큰 불만은 ‘연차’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다. 연차 시스템은 유저가 아이템 혹은 캐릭터와 같은 확률형 아이템을 뽑을 때 한 번에 복수의 뽑기를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에픽세븐 게임 내 뽑기 시스템인 ‘소환’에는 연차 시스템의 부재로 소환을 진행할 때 매번 유저가 전부 터치를 해야 진행가능하다. 에픽세븐은 수집형 요소가 가미된 게임인 만큼 많게는 수백번의 소환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유저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 다른 에픽세븐 공식카페 회원인 'kyh7****'은 “제발 자동전투좀 개선해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자동 전투시스템은 ‘자동’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손이 많이 간다. 에픽세븐의 자동전투 시스템은 던전 내 갈림길에 도착하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유저가 다음 이동할 방향을 터치해야 다시 이동을 시작한다. 또 던전을 완료하면 다음 던전으로 이동하거나 해당 던전을 다시 시작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에픽세븐의 던전은 크게 두 종류다. 갈림길이 많은 던전과 2~3회 전투로 빠르면 1~2분 길게는 5분이면 끝나는 던전으로 구성됐다. 던전의 갈림길이 많고, 길이가 짧아 자동 전투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유저가 수시로 조작해야 한다.

유저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연차시스템의 부재와 자동전투의 문제점은 당분간 수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사인 슈퍼크리에이티브가 현재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크리에이티브는 연차 시스템이 없는 이유에 대해 에픽세븐에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큼 유저들이 소환을 통해 캐릭터들을 자세하게 봤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또 자동전투의 문제점 역시 던전의 갈림길을 통해 유저들이 직접 길을 선택하고 모험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의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직은 자동전투 수정 계획이 없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해당 사항들이 불편한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개발사 대표님의 개발 철학이 반영된 부분이라 불편하지만 그것이 에픽세븐의 게임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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