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업 부진에 3개 법인 매각·청산, 해외사업 베트남·인니로 눈 돌려

롯데마트 베트남 1호점 남사이공점(위쪽),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바탐점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베트남 1호점 남사이공점(위쪽),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바탐점 <사진=롯데쇼핑>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롯데마트가 중국 사업에서 손을 떼고 동남아시장에 집중한다. 올해 중국 내 할인점을 모두 철수하고 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14개 매장을 추가 출점한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할인점 112개 점포 매각 및 폐점이 대부분 완료됐다.

74개 점포를 매각 완료했고 26개 점포를 폐점했다. 남은 12개 점포도 계획대로 연내 모두 폐점하게 되면 중국 내 사업을 완전히 접게 된다. 이로써 3개(화북, 화동, 화중)의 중국 법인 중 화북·화동 2개 법인이 매각됐고 화중은 연내 청산할 예정이다.

중국 법인의 실적부진이 계속되는데 따른 과감한 조치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중국에서만 1천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사업을 철수하면서 해외사업의 주요 거점이 중국에서 동남아지역으로 바뀌게 됐다.

롯데마트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운영 중인 할인점은 각각 13개, 46개다. 올 4분기에는 베트남에 12개, 인도네시아에 2개 점포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다만 동남아사업을 확대하는데 따른 불안 요인도 있다. 베트남에서는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지만 해외매출의 77%(올 상반기 기준)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사업은 주춤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3% 증가한 2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6.7%, 11.4%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점포 매각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올 상반기 매출은 3조1천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960억원에서 올 상반기 1천220억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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