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인 적자지속…국내선 토종 브랜드에 뒤쳐져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들이 약진하는 가운데 삼성물산 에잇세컨즈가 홀로 고전하고 있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은 축소되고 있는 반면 SPA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SPA시장 규모는 2010년 1조2천억원에서 지난해 3조7천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시장 성장에 발맞춰 이랜드 스파오, 신성통상 탑텐 등 토종 브랜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에잇세컨즈는 기를 못펴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삼성물산이 2012년 중국시장 진출을 목표로 론칭한 SPA 브랜드다. 2016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으나 현지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에잇세컨즈 중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28억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1% 감소했다. 반기 순손실도 114억8천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법인별로 에잇세컨즈 상하이는 상반기 매출 19억5천900만원에 순손실 10억7천500만원을, 에잇세컨즈 상하이 트레이딩은 매출액 8억4천500만원에 순손실 104억800만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2015년 1천500억원, 2016년 1천700억원, 2017년 1천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타 업체에 비해 뒤쳐지는 실정이다.

토종 브랜드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파오는 다수의 히트 상품을 출시하며 지난해 매출 3천억원을 돌파했다. 3년 안에 1조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에잇세컨즈와 같은해 론칭한 신성통상 탑텐도 고품질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굳히며 지난해 매출 2천억원을 돌파했다.

한편, 국내 패션시장은 SPA브랜드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유니클로, GAP(갭), ZARA(자라), H&M(에이치엔앰) 등 해외 SPA브랜드와 토종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 초저가 브랜드 GU까지 가세하며 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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