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전 세계 유통업계가 IT기술을 접목시켜 변모하고 있다. 무인 편의점 설치, 인공지능(AI) 로봇 도입 등이 유통과 IT 간 융합의 대표 사례다. 글로벌 유통공룡 아마존은 계산대와 계산원이 없는 무인점포 '아마존 고(Amazon Go)'를 운영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무인 와인샵을 출시했으며 무인 배달로봇 ‘G Plus’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의 소매유통업체 월마트(Walmart)는 매장 관리용 인공지능 로봇 보사노바(Bossa Nova)를 배치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바코드 스캔 결제 시스템을 설치했다. IT기술 융합은 전 세계 유통사업의 흐름이다. 국내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도 IT기술 융합을 통한 경영효율화에 매진하고 있다. [편집자주]

세븐일레븐 인공지능 결제 로봇 '브니(VENY)' <사진=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인공지능 결제 로봇 '브니(VENY)' <사진=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인공지능 로봇·무인화 시스템 확대
GS25, AI기술 통한 가맹점 업무지원 및 무인화

편의점이 진화하고 있다. 고객이 편의점에 들어가 제품을 고른다. 제품을 가지고 매장을 나오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고 영수증이 나온다.

편의점업체들이 가맹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간편결제 기능 등 각종 신기술을 도입하며 스마트 편의점 시대를 열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자판기 형태의 ‘무인화 매장’을 통해 기존 매장의 세컨드점포 역할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매장 운영 효율성 증대와 무인점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GS25는 무인점포 보다 기존 가맹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17일 스마트편의점을 오픈하면서 무인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3호점 고객이 핸드페이를 통해 매장 출입과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3호점 고객이 핸드페이를 통해 매장 출입과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무인화 매장·AI로봇 단골고객 맞춤 서비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일 경기도 의왕시에 첨단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3호점을 오픈했다. 이번 3호점은 본사직영점이 아닌 가맹점형태로 오픈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은 핸드페이(Hand-Pay) 기반 스마트 편의점이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활용한 결제 방식으로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 등록하고 이용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 3호점까지 있는 시그니처점을 올해 5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1·2호점이 전반적인 시스템과 운영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능이 컸다면, 3호점은 본사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으로 본격적인 상용화를 알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3호점은 핸드페이를 중심으로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의 이용이 가능하다. 셀프 계산대와 바이오 인식 스피드 게이트, 스마트 CCTV 등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의 핵심 기술이 적용됐다.

바이오 인식 스피드 게이트는 최초 핸드페이 정보 등록을 거친 고객이 편의점 입장시 자신의 손바닥을 스캔해 게이트를 오픈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 CCTV는 영업 시간외 비인가자의 무단출입을 막고 점포내 이동 인원이나 체류시간을 카운팅해 매장 기초 운영 정보도 제공한다.

주요 시설‧전산 장비에는 관리 센서가 부착돼 있어 실시간으로 이상 유무를 체크하고 문제 발생 시 경영주, 콜센터, 점포 관리자에게 알려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다.

매장내 온도, 습도, 전력 사용량 등도 조절한다. 기준 수치에 임박하면 자동으로 시스템이 개입해 적정 수치 및 경고 알람이 표시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자판기형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와 인공지능 결제로봇 브니(VENY)도 도입했다.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자판기형 무인 편의점으로 기존 가맹점의 세컨드 점포 기능을 수행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매출, 발주, 재고 관리, 정산 등의 운영 시스템이 본점과 연결되며 본점 관리하에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5대의 대형자판기와 2대의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로 구성됐다. 원하는 상품을 터치스크린에서 선택, 신용카드로 결제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오피스나 외곽 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경영주의 수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니는 고객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다양한 결제 서비스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 결제 로봇이다.

브니는 인공지능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접객 서비스 및 결제 업무를 볼 수 있다. ‘안면인식’기능을 통해 고객의 얼굴을 기억하고 재방문시 맞춤 접객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화시에는 친근감을 주기 위한 감정도 표현한다.

브니는 일반 점포의 POS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구현해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모든 상품의 판매가 가능하다. 통신사 할인, 각종 증정 행사도 적용 가능하며, 점포관리시스템과의 연동으로 실시간 매출도 확인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브니가 접객 서비스 및 결제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근무자의 업무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니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2호점의 기존 무인 계산대를 대신해 운영되고 있다.

고객이 스마트GS25 셀프결제 테이블에 상품을 올려놓고 결제를 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
고객이 스마트GS25 셀프결제 테이블에 상품을 올려놓고 결제를 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

GS25, 무인점포와 AI 통한 가맹점 업무지원 집중

GS25의 경우 무인화 매장과 함께 AI를 이용한 가맹점 업무지원에 힘쓰고 있다.

GS25는 지난 17일 LG CNS 마곡 본사 연구동에 스마트편의점을 오픈했다. 스마트편의점은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이 총 망라된 편의점으로 연말까지 테스트 운영할 예정이다.

편의점 출입문은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개폐된다. 안면인식 카메라를 통해 사전에 등록한 경우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상품스캔은 상품이미지 인식 방식의 스마트스캐너가 도입됐다. 고객이 고른 상품을 셀프결제 테이블에 올리면 스마트스캐너가 이미지와 무게를 감지하여 여러 상품을 한번에 스캔한다. 이후 고객은 신용카드나 안면인식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발주는 상품이 팔리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이뤄지며 점포의 온도, 습도, 조명 등의 에너지 관리도 자동으로 제어된다. 전자장비에 이상 발생시 즉시 파악해 관제 본부에 알린다.

GS25는 스마트편의점을 통해 가맹점 경영주들의 인력 운영 부담을 줄여 점포 운영에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GS25는 가맹점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점포분석 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각 점포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의 카테고리와 단품 단위까지 분석된 자료를 통해 점포의 매출 향상 방안을 도출한다.

예로 GS25 A점포와 비슷한 상권의 전국 점포 데이터가 자동으로 분석돼 현재 A점포에서 취급하고 있지 않지만 판매가 좋은 상품을 추천한다. 기존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했던 분석이 자동으로 진행되며 필요한 데이터는 점포로 전달되어 일별, 주간별, 월별 수익 개선 포인트를 알려준다.

GS25는 점포 분석 시스템을 통해 가맹점 컨설팅 효과 및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각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가맹점 수익이 증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GS25는 ‘GS25 챗봇지니’도 출시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GS25 챗봇지니’와 친구를 맺고, 인증절차를 거친 후 이용할 수 있다.

챗봇지니는 가맹점주들의 업무지원을 위한 AI 채팅봇으로 근무자가 점포에 신규 도입되는 서비스나 상품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 실시간으로 물어보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근무자들이 업무 중 궁금한 내용을 문자나 직접 말로 입력하고 답변을 받는 방식이다. 고객이 가져온 물건이 택배가 가능한 물건인지 궁금할 경우 근무자가 “택배 불가 상품은 뭐지?”라고 물어보면 챗봇지니가 즉시 답변과 이미지로 구성된 매뉴얼을 제공한다.

챗본지니는 현재 전국 GS25 스토어매니저 3만1천여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월 평균 6만여건의 문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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