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59) 전 국세청장이 CJ그룹 세무조사 무마와 관련해 억대 금품로비 협의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전 전 청장을 상대로 세무조사 무마 청탁 명목의 금품수수여부와 세무조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전 전 청장은 30만 달러의 일부를 CJ측 청탁과 관계없이 국세청장 취임과 관련한 축하금으로 받았다며 일부 인정하면서도, 주로 판공비로 사용했다며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청장은 지난 2006년 7월께 허병익(59·구속) 전 국세청 차장을 통해 CJ측으로부터 미화 30만 달러와 고가의 수입명품 시계 1개를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허 전 차장은 지난 2006년 7월 CJ측으로부터 청장 취임 축하금으로 받은 30만 달러를 모두 전 전 청장한테 건넸고, 고가의 시계 2개는 전 전 국세청장과 1개씩 나눠 가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재현(53·구속기소) 회장과 신동기(57·구속기소) 부사장도 허 전 차장과 전 전 청장에게 금품로비를 한 사실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CJ그룹 차원에서 세무당국에 전방위로 뇌물 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 단서가 나오면 국세청의 다른 전·현직 간부들도 모두 수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