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실리콘·쿼츠 기업…연매출 3조

정몽진 KCC 회장(오른쪽)과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회현동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체결식에서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를 인수 본계약에 서명하고 있다.
정몽진 KCC 회장(오른쪽)과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회현동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체결식에서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를 인수 본계약에 서명하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KCC가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이하 모멘티브)를 인수한다.

KCC는 1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원익QnC,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 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멘티브를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직후 KCC는 정몽진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 잭 보스(Jack Boss)모멘티브 대표, 브래들리 벨(Bradley Bell) 이사회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30억달러(3조5천억원)에 달한다.

모멘티브는 실리콘·쿼츠업계에서 첨단기술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특수소재 전문기업이다. 2006년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PE가 제너럴일렉트릭(GE) 핵심 계열사이던 GE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와 GE바이엘실리콘, GE도시바실리콘 등을 합병해 출범시켰다.

미국 다우듀폰, 독일 바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쿼츠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23억3100만달러(2조6천191억원)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주요 지역에 16개의 실리콘 생산공장을 포함해 24개의 공장을 두고 다.

KCC컨소시엄의 모멘티브 인수는 역대 한국 기업의 해외 M&A 거래 중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달러),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거래다.

KCC는 컨소시엄을 통해 모멘티브를 인수한 후 실리콘사업과 쿼츠사업을 분리할 계획이다. 모멘티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리콘사업은 KCC가 운영하고 쿼츠사업은 원익QnC가 운영하는 방법이다. SJL파트너스는 각각의 회사 지분 절반을 소유하게 된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가 완료되면 글로벌 실리콘시장에서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 등과 함께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 수준의 기업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된다.

KCC 관계자는 “미래성장동력으로 실리콘사업을 과감히 확대함으로써 종합 실리콘 전문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도 지난해 3조8천억원에서 올해 6조원 상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CC그룹 전체 매출도 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모멘티브의 올해 매출은 약 27억달러(3조32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는 80년에 이르는 오랜 기업역사를 가진 만큼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 이는 유·무기화학을 아우르는 KCC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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