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갑 산업부 기자
진명갑 산업부 기자

삼국지M의 한국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이펀컴퍼니는 유저들을 ‘주공’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최근 이펀컴퍼니의 이상한 운영과 서비스를 보면 사측은 삼국지M의 유저들을 ‘주공’이라 쓰고 ‘돈줄’이라고 읽는 듯하다.

지난 10일 이펌컴퍼니는 삼국지M 공식카페를 통해 ‘방통’ 스킬표기 오류에 관한 새로운 환불 내용을 게재했다. 이번 조치로 방통을 뽑지 못한 유저들도 환불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모든 유저들이 환불을 받지는 못하게 됐다. 사측이 새로운 환불조건으로 게임 내 재화인 ‘금화’를 4천180개 이상 소모한 유저들만 환불 대상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삼국지M에서 금화 4천180개는 현금 약 10만원으로 구매 가능하다.

처음에는 방통을 뽑은 유저들만을 대상으로 정했다. 유저들의 불만이 커지자 해당 캐릭터를 뽑지 못한 유저도 포함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10만원 미만을 결제한 유저는 환불받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환불로 인한 손해를 조금이라도 덜 보기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측은 환불기준으로 금화 4천180개가 정해진 이유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본지가 환불기준을 정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이펀컴퍼니 관계자는 “환불기준은 방통을 뽑는데 소모된 금화량의 평균치로 잡았다”면서도 “평균치가 너무 높아 최대한 많은 유저들이 환불을 받을 수 있도록 4천180개로 정했다”고 대답했다.

이펀컴퍼니의 답변과 이번 환불조건은 처음부터 잘못 됐다.

사측은 줄곧 유저들이 환불을 받는데 있어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사측은 애초부터 이번 환불 사태에 조건을 내세울 자격이 없다. 이번 ‘방통’ 환불 사태가 엄연히 사측의 표기오류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펀컴퍼니는 신규 캐릭터 ‘방통’이 업데이트 되기 이전부터 ‘방통’의 스킬 중 적군의 5% 병사를 무력화 시키는 ‘조호이산’을 다른 게임 유저들을 대상으로 사용 가능한 것은 물론 NPC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호이산’ 스킬에 관심이 높았던 유저들은 ‘방통’ 캐릭터를 갖기 위해 ‘금화’를 현금으로 구매했다.

하지만 해당스킬은 NPC에게 사용 할 수 없었으며 사용가능하다는 설명은 표기 오류였다고 밝혔다.

유저들은 방통을 구매하기 전 알고 있던 내용과 달라 환불을 요청했다.

이펀컴퍼니가 유저들에게 설명해야 할 부분은 왜 금화 4천180개가 환불기준인지가 아니라 사측이 환불조건을 내세울 자격이 있는지 부터다.

유저들을 납득시킬 만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면 이번 환불기준은 명분을 잃을 수 있다. 환불기준에 대한 명분을 잃는다면 환불의 의미는 퇴색된다. 유저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환불기준은 재검토하고, 조건 없이 환불을 하는 게 옳다.

그래야 유저들을 ‘주공’이라고 칭할 때 진정성 있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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