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원 어치 샀는데 5성 캐릭터 3번 나와”

스마일게이트가 공개한 에픽세븐 캐릭터 소환 확률<사진=에픽세븐 캡쳐>
스마일게이트가 공개한 에픽세븐 캐릭터 소환 확률<사진=에픽세븐 캡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에픽세븐’의 낮은 캐릭터 뽑기 확률로 유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에픽세븐 공식카페 회원 dkrk****는 10일 이 카페 ‘자랑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많은 게임했지만 확실히 (소환) 확률이 최악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회원 쵸키**는 ‘자유게시판’에서 “진심 확률 좀 이상한 것 같다”며 “확률이 제대로 적용되는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 카페 회원 지**도 댓글에서 “다른 게임들은 써져있는 확률 보다 조금 더 잘나오는 느낌인데 이 게임은 아님”이라고 평했으며 Em** 역시 “저도 어제 35번 뽑았는데 4성 1개 먹고 올3성...확률이 패치 후 더 떨어진 듯”이라고 분석했다.

에픽세븐은 스마일게이트가 지난달 30일 출시한 턴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이다. 가장 약한 1성 캐릭터부터 가장 강한 6성 캐릭터까지 있다.

이중 6성 캐릭터는 5성 캐릭터를 유저가 직접 육성해야 하지만 나머지 1~5성 캐릭터들은 게임 내 뽑기 시스템인 ‘소환’을 통해 획득이 가능하다.

이 소환은 ‘확률형 아이템’이다. 확률형 아이템은 유저가 아이템을 구매하기 전까지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모르고 정해진 확률에 의해 임의의 아이템이 나오는 시스템이다.

에픽세븐에서 5성급 캐릭터가 등장할 확률은 1.25%다. 약 100번 정도 소환하면 5성급 캐릭터가 한번은 등장하는 확률이다.

에픽세븐에서 캐릭터를 뽑을 수 있는 ‘소환권’은 하늘석 100개로 구매가능하다. 하늘석 90개는 현금 3천9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43만원을 결제해 캐릭터 소환에 모두 사용할 경우 5성급 캐릭터가 한 개쯤은 등장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공식카페의 회원 gwak****는 지난 9일 공략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250만(원) 어치를 구입했으나 5성 캐릭터가 3개 나왔다”며 확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또 유투버는 라***는 ‘현금 115만원을 결제하고 총 362번의 캐릭터 뽑기를 진행했으나 5성급 캐릭터는 단 하나 나왔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동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분야다. 최근에는 스카이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게임 ‘러브앤프로듀서’가 논란이 일었다.

스카이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러브앤프로듀서에서 ‘루비 소원나무’ 이벤트를 실시했다. 아이템카드 뽑기 이벤트다.

하지만 뽑기횟수가 많아야 좋은 아이템카드가 나오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 유저들 사이에서 조작 의혹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카이엔터테인먼트는 공지사항을 통해 이벤트에 ‘보정확률’ 구간을 적용했다며 해명했고 끝내 이 보정확률을 삭제했다.

또 앞선 4월에는 넥슨코리아와 넷마블게임즈, 넥스트플로어가 아이템 확률 조작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장도 지난 7일 언론간담회를 통해 “많은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하고 있다”며 제재를 예고했다.

반면 스마일게이트는 뽑기 확률 조작이 없다고 반박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100번 뽑는다고해서 5성급 캐릭터가 무조건 1번 나오는 것은 아니고 공개된 확률은 1회 뽑기 시도시 확률”이라며 “에픽세븐은 확률형 아이템이 관한 자율규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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