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자본 확충에 도움, 역마진 우려돼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증권사들이 고금리 RP(환매조건부채권) 특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기 자금 조달 차원의 RP 판매 관련 늘어난 자금만큼 운용에 중점을 둬야 역마진을 예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RP 특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RP에 투자자들 관심도가 높고, 증권사 입장에서도 단기 자본 확충에 효과적이라 해당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13일부터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형 RP ‘김미파이브2’ 특판 이벤트를 실시, 신규 계좌만 5천개를 모집하며 판매 2주 만에 완판 시켰다. 이에 지난 3일부터는 100억원대 RP 추가 모집에 나선 상황이다. 하나금투는 이번 특판까지 총 400억원대 자금조달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도 지난 5월부터 두 차례 잔고 10만원 미만 1년 이상 휴면 고객 대상으로 RP 특판을 실시했다. 해당 특판은 개인에 연 3%, 법인에 연 2.3%의 금리를 제공한다. KB증권의 이번 RP 특판 자금 조달 규모는 총 5천억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판교지점 이전을 기념, 개인 3.5%, 법인 2.1%의 RP 특판을 실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펀드나 연금, 해외채권 등 가입을 조건으로 연 3%의 RP 특판을 실시했으며, NH투자증권도 최소 1억원 이상 주식이나 펀드를 자사 계좌로 이전하거나 해외채권 및 ELS(주가연계증권) 등에 신규 가입 시 연 3%의 RP 특판을 실시한 바 있다.

RP 특판 상품에 대한 관심 증가 속 업계에선 역마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시 변동성 심화된 상황에서 3%대 특판 행사가 향후 추가적인 비용조달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업계에선 RP 특판에 더해 자금 운용 및 고객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란 의견들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선 RP에 연 3% 고금리를 제시, 낮은 마진율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라며 “RP를 통해 유입된 고객들이 추가 상품 구매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단기 환급 상품 판매에 따른 역마진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각 증권사만의 자금운용 및 고객관리 노하우가 필요할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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