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 자산규모 5위…양사간 시너지 효과 기대
물리·화학적 결합, 과제로 남아…당분간 독립 운영될 수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사진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윤종하 라이프투자유한회사 대표이사(사진 왼쪽에서 네번째)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SPA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사진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윤종하 라이프투자유한회사 대표이사(사진 왼쪽에서 네번째)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SPA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MBK파트너스와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에 합의, 생명보험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 산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할 경우 자산규모는 업계 5위로 도약,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등과 함께 업계 ‘빅5’에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주력상품이 다른 만큼 합병 시너지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 양사간 물리·화학적 결합에 상당시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독자 경영이란 투트랙 전략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관측 또한 적지 않다.

지난 5일 신한금융지주는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렌지라이프 주식 4천850만주(지분비율 59.15%)를 총 2조2천989억원(주당 4만7천400원)에 인수하는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확정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설도 제기되고 있다.

2018년 상반기 말 기준 오렌지라이프 자산규모는 31조5천375억원, 신한생명은 30조7천350억원으로 두 회사가 합칠 경우 자산은 62조2천725억원에 이르게 된다.

각각 업계 6위, 8위는 자산 순위 또한 삼성생명(258조2천881억원)과 한화생명(112조5천824억원), 교보생명(98조8천327억원), NH농협생명(64조4천416억원)에 이어 업계 5위로 도약하게 된다.

수입보험료에선 농협생명(3조9829억원)까지 넘어설 전망이다. 오렌지라이프(2조3천928억원), 신한생명(2조896억원) 합산 수입보험료는 4조4천824억원에 이른다.

당기순이익도 크게 증가, 한화생명(2448억원)를 앞서게 된다. 상반기 오렌지라이프는 1천836억원, 신한생명은 6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양사 합산 순이익은 2천485억원에 달한다.

양사 통합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신한생명은 방카슈랑스와 TM(텔레마케팅)영업에, 오렌지라이프는 대면영업채널에 강점을 보여왔다. 특히 보장성보험 중심인 신한생명과 변액보험에 강점이 있는 오렌지라이프가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양사 합병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들이 적지 않다. 오렌지라이프의 완전 자회사 편입 또는 통합 후 주식 맞교환을 통한 지분 정리 등의 절차가 필요하고, 중복지역 점포 통폐합 등 물리적 통합까지 거쳐야 할 과정들이 많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신한생명 점포 수는 167개, 오렌지라이프는 105개에 달한다.

조직원 간 유기적 통합에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의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에 외국계에서 출발 비교적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형성해 온 오렌지라이프 출신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이다.

아울러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자사 노동조합이 매각에 따른 위로금과 7년 고용안정, 노동조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잦은 사명변경에 따른 인지도 실추 우려와 여러 물리적, 화학적 결합 문제 등으로 인해 당분간 양사는 독립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시 규모의 경제 실현은 물론 양사의 강점들이 더해져 긍정적인 효과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