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40% 성장…셀트리온·녹십자·대웅 등 진출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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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중남미 시장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경제 성장 등으로 중남미 시장 전망이 좋아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과테말라와 코스타리카 정부 의약품 입찰 결과, 오리지널의약품을 제치고 리툭시맙 성분의 의약품 공급계약을 수주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두 곳에 각각 1년과 4년간 트룩시마를 공급할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에 따라 지난 4월 도미니카공화국·에콰도르에 이어 중남미 4개국에서 트룩시마의 판매를 확대하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올해 콜롬비아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아르헨티나·칠레·페루 등에 법인을 추가로 세워 유통거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제약은 페루 시장에 진출했다.

서울 제약은 페루에 발기부전치료제인 불티움을 수출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제약은 지난 4월 보건복지부와 외교부가 진행한 중남미 지역 민간합동 보건의료 사절단에 참가하던 중 현지 수출 상담회를 통해 페루 디스톨로자(DISTOLOZA)사와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서울제약 관계자는 “페루는 중남미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 제품 인허가가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 내년 상반기 중에 실제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C녹십자도 브라질 법인을 세우고 혈액제제 사업 강화에 나선다.

GC녹십자는 지난 4월 중남미 시장에서 혈액제제 사업을 확장하고자 브라질에 법인을 설립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브라질 정부 의약품 입찰에서 약 480억원 규모의 면역글로불린 제제(IVIG-SN) 입찰에 성공했다. GC녹십자가 혈액제제 수출에 나선 이래 단일계약 기준 최대 규모였다.

대웅제약은 올해 1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인 나보타를 브라질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대는 브라질 제약기업 목샤8이다. 대웅제약은 이 회사에 5년동안 약 200억원 규모의 나보타를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목샤8은 멕시코와 브라질 등에서 사업하는 있는 중추신경계(CNS) 의약품 분야 전문 기업이다. 화이자, GSK, MSD Pfizer, GSK, MSD 등 다국적 제약사를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목샤8은 의약품 허가가 까다로운 브라질식약청(ANVISA)으로부터 다수의 인허가 경험을 갖고 있어 나보타의 브라질 시장 진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약약품은 지난 3월 멕시코 제약사인 치노인과 역류성 식도염치료제 놀텍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6월과 7월 16억원 규모를 판매했다.

이밖에 보령제약은 고혈압신약 카나브를 멕시코와 에콰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12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JW홀딩스는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 등을 브라질에 수출한다.

제약사들에게 중남미는 새로운 시장이다. 보건복지부의 ‘2017년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경영 및 일자리 성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남미 제약시장 규모는 74억5천만달러에 달하지만 2016년 국내 기업의 수출금액은 2억5천만달러(2천793억원) 수준이었다.

전체의 3.3%에 불과한 금액이다. 중남미 국가 중 지난해 수출실적이 가장 많은 브라질이 전체 11위에 그칠 정도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은 높다.

신유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2017 제약산업 분석 보고서’에서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은 8.0%로 세계시장 성장률(6.3%)을 상회했다”며 “유럽의 성장은 지체된 반면 라틴아메리카는 경제성장과 의약품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이러한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남미 지역의 경우 선진국에서 판매허가를 받은 의약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며 “중남미 환자와 의료진에게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다양한 치료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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