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신병처리 방향 검토 중”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회삿돈을 유용해 개인적으로 쓴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회삿돈을 유용해 개인적으로 쓴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회삿돈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27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환 대표의 회삿돈 유용 혐의 수사에 대해 “소환조사 내용과 신병처리 방향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 대표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배임·횡령 혐의를 수사 중이다.

CJ파워캐스트는 CJ그룹의 계열사다. 유선, 위성 및 기타 방송업을 주사업으로 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 지주사인 CJ와 오너일가 지분이 99%인 곳이다. CJ 지분이 55%로 가장 많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마케팅담당 부장이 17.97%로 그 다음이다.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도 14.8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그룹 미주 통합마케팅담당 상무가 6.91%, 이재환 대표의 두 자녀인 이소혜·이호준씨가 각각 2.18%씩 갖고 있다.

사실상 총수 일가가 쥐락펴락하는 계열사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내부거래를 통한 일감몰아주기로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횡령과 사내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시가 25억원 상당의 요트를 회사 명의로 사들여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회삿돈으로 캠핑카 등 차량 여러 대를 구입해 사적으로 쓰는 등 35억원 가량을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개인 비서를 여러 명 두고 집안일 등 각종 허드렛일을 시키며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비서에게 요강 청소까지 시키는 등 정상적인 업무 범위를 벗어난 지시를 했으며 여직원 앞에서 야한 동영상을 보는 등 성희롱성 행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비서 면접으로 지원자와 드라이브를 하고, 지원자에게 노래를 시키거나 “일어나서 뒤돌아보라”고 말했다는 의혹도 있다.

전 비서 중 한명은 이 대표의 집으로 출근해 방에 있는 요강을 비우고 과일을 깎는 등의 일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찰은 앞선 지난달 2일에는 CJ파워캐스트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회사 자금 지출내역 등 확보했으며 지난 17일에는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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