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븐 “가맹점 수익강화 모델, 수익성 확인 후 이르면 9월 상용화”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에서 상품을 선택하는 모습. <사진=코리아세븐>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에서 상품을 선택하는 모습. <사진=코리아세븐>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서울시 중구 수표동에 위치한 시그니처 빌딩의 옥상정원. 고속열차 형태의 스마트 자판기에 구매 버튼을 누르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멘트가 나온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 20일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무인편의점은 단독 가맹점이 아닌 기존 가맹점의 위성 점포 역할을 수행한다. 코리아세븐은 무인편의점을 통해 기존 세븐일레븐 가맹점의 수익성을 높이고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수표동에 위치한 코리아세븐 본사 건물에는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 본사 직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박준형 기자>
서울시 수표동에 위치한 코리아세븐 본사 건물에는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 본사 직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박준형 기자>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휴식을 위해 옥상을 찾은 직원들이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로 모여들었다.

시범 운영 중인 무인편의점은 5대의 대형자판기와 2대의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로 구성됐다. 원하는 상품을 터치스크린에서 선택하자 ‘구매하기’ 칸에 선택한 상품이 담겼다. 신용카드로 결제하자 상품 받침대가 상품을 받아냈다. 상품이 내려오자 자판기에 빨간불이 들어오며 제품을 꺼내달라는 표시가 나왔다.

상품 결제는 신용(체크)카드와 교통카드로만 가능하다.

유통기한이 지난 즉석식품은 타임 스캔 기능을 통해 출고되지 않지만 유제품 등 일반·가공식품은 유통기한이 지나도 출고될 수 있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의 회수 및 진열을 위해 1일 1회 이상은 본점 점주의 직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통신사의 멤버십 할인이나 1+1, 2+1 등 판촉행사는 적용되지 않았으며, 편의점 매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담배와 주류는 판매목록에서 제외됐다.

주류의 경우 대면 판매가 원칙이라 무인편의점에서 판매가 불가능하고, 담배는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청소년 접근이 제한된 곳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어 제외됐다고 코리아세븐 측은 설명했다.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전경 <사진=코리아세븐>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전경 <사진=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자판기형식으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가맹점주의 수익성이나 소비자의 접근성도 높여줄 수 있다. 그러나 교통카드와 신용카드로만 결제해야 하는 부분이나 통신사 멤버십 할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불만도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연내 핸드페이와 L(엘)페이를 결제수단으로 추가할 예정”이라며 “현금결제의 경우 아직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1+1, 2+1등의 판촉행사나 멤버십 할인의 경우 차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인편의점의 상용화는 가능성을 따져본 후 수익성이 확인되면 가맹점주의 신청을 받아 진행할 계획이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무인편의점 상용화는 이르면 올 9월경에도 가능하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