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출판/ 조성은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길 떠난 인류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세력을 넓히기 위해서, 또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류는 길 위에 섰다.

호모 사피엔스에서 우주인까지 광범위한 시간대에서 골라낸 세계사 아홉 장면은 청소년들에게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인문학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사람과 문물이 오가는 이야기’라고 이 책을 소개한다.

기원전 중국과 로마을 이어 주었던 길은 비단을 들고 아시아와 유럽을 오간 상인들 덕분에 만들어졌다.

아시아 북쪽 초원에 살던 몽골 유목민들은 필요한 물건을 구하려고 말을 달리다가 정복자가 되었고, 아시아 대륙 곳곳과 유럽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길을 만들어 냈다.

그런가 하면 좁은 땅 유럽에 살던 사람들은 살길을 찾아 바다로 나갔는데, 그런 열망이 결국 대항해 시대를 열었다. 누가 무슨 이유로 발걸음을 뗐는지, 어디로 걸어갔는지, 그리고 그 길에서 어떤 역사가 만들었는지 이 책은 이야기한다.

저자가 안내하는 아홉 개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길에서는 땀 냄새가 나고, 어떤 길에서는 피비린내가 나기도 한다.

길 위의 역사는 곧 교류, 교역, 원정, 전쟁, 정복, 약탈의 역사이며 대륙과 바다를 종횡무진했던 이들의 패기와 열정, 욕망과 야만이 공존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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