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평가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길림시철로투자개발유한공사(이하 공사) 무보증 사모사채 평가 관련, 기업 확인에 필요한 정보가 누락돼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가 중국 기업에 대한 평가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5일 한신평은 공사에 대한 11페이지짜리 기업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본 평가 보고서로는 일반 기업평가 보고서 분량이 30페이지 내외인 점으로 볼 때 턱없이 부족한 분량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9일 공사에 대한 나이스신평 본평가 보고서 분량이 34페이지에 달하는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적은 분량이다. 나이스신평은 지난달 30일 9페이지 분량의 평정요지를 추가로 게재하기도 했다.

또한 한신평은 7월 보고서를 통해 공사에 대한 장기전망을 ‘A/부정적’으로 책정했는데 이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사가 지속적인 수익구조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고 타 신평사에서 ‘안정적’이란 장기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 근거, 한신평의 평가가 적정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신평에서 지난해 10월 공사 평가 당시 ‘A/안정적’ 등급을 책정한 바 있다는 점에 주목, 다른 목적 때문에 평가를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특정 기업에 대한 부정평가가 해당 신평사의 보수적 리스크 관리로 시장에 인식, 기업평판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일 수 있다"며 "회사채 발행 이후 갑자기 장기전망을 변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평가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신평사마다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판단 기준이 있고 공기업 평가 기준도 달라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일부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한신평에 앞서 기업평가 부실 논란이 제기된 나이스신평 관련 CERCG(중국에너지화공집단) ABCP에 대한 평가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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