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성장하는 간편결제 시장, 2030겨냥 ‘페이’ 할인 열풍

모바일 상 네이버페이 제휴카드 신청 화면(왼쪽)과 네이버페이 등록 카드 관리 화면.
모바일 상 네이버페이 제휴카드 신청 화면(왼쪽)과 네이버페이 등록 카드 관리 화면.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 카드 의무수납제 폐지 논의 등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업계가 각종 ‘OO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편결제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젊은 고객층을 유입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전체 이용 금액은 39조9천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시장 규모가 4배 가까이 커졌다.

또 2018년 1분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분석 결과 지난해 1분기 하루 평균 133만건이던 간편결제 건수는 올해 1분기에만 309만여건을 기록, 간편결제 시장은 올해도 큰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정부가 최근 카드 의무수납제 폐지를 적극 검토 중인 사실도 알려지면서 간편결제 시장의 미래는 더욱 밝아 보인다. 카드 가맹점이 카드 결제를 거절하지 못하도록 한 의무수납제가 폐지되면 카드로 결제할 수 없는 소액결제에 대해서는 간편결제가 장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페이족’을 잡기 위해 각종 특화카드를 쏟아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생활밀착 업종에서 ‘삼성페이’로 결제 시 최대 15%가 할인되는 ‘삼성페이 KB국민카드’를 선 보였다.

이 카드를 삼성페이에 등록해 건당 3만원 이상 사용하면 전월실적이 40만원 이상인 경우 월 최대 1만5천원 범위 내에서 결제금액의 10%가 할인된다.

삼성카드 역시 삼성페이 이용 시 포인트가 적립되는 ‘삼성 리워즈 탭탭(taptap)’와 할인이 적용되는 ‘삼성페이 탭탭’을 취급중이며 ‘네이버페이’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네이버페이 탭탭’도 판매중이다.

우리카드는 자사 대표상품이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에 롯데그룹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L.PAY)’ 특화 상품을 더했다.

‘카드의정석 엘.포인트(L.POINT)’는 전월 이용금액 30만원 이상 시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엘.포인트 0.7%를 한도 제한 없이 적립할 수 있다.

여기에 해당 가맹점이 롯데 계열사인 경우에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포인트 외에 엘.포인트 1%가 추가 적립되고, 해당 카드를 엘.페이에 등록해 이용하면 또 포인트 1%가 추가로 적립돼 총 2%의 보너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하며 현재 카드 시장 규모(702조원)의 약 6%에 달하는 규모로 커졌다”며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주 이용 층인 2030세대 ‘페이족’을 겨냥한 다양한 간편결제 특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편결제와 카드사 간 제휴는 모바일앱을 통한 결제플랫폼 확장에 도움이 돼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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