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유한양행·대웅제약 등 6개사 영업익 감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올 상반기 10대 제약사들의 매출이 모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대부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제약업계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 한국콜마, 광동제약, 셀트리온,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제일약품, 동아에스티다.

유한양행이 7천267억원으로 가장 많고 GC녹십자와 한국콜마가 각각 6천359억원과 광동제약이 2위와 5732억원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또 동아에스티는 2천883억원으로 10위에 안착했다.

이들 10개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모두 증가했다. 제일약품이 무려 471.0% 증가해 증가율 1위에 올랐고 한국콜마(47.5%), 동아에스티(8.5%) 등의 순이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6월 1일 기존 제일파마홀딩스가 분사돼 설립된 곳이라 작년 6월 한달 간의 매출로 실적이 비교되면서 증가율이 높았다.

한국콜마 역시 올 4월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연결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동아에스티는 당뇨병치료제인 슈가논과 무좀치료제인 주블리아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이 좋아졌다.

반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곳에 그쳤다.

한국콜마와 종근당, 제일약품 동아에스티다. 한국콜마와 종근당은 각각 13.2%, 11.4% 늘었고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는 각각 271.6%와 261.8% 증가했다.

반면 유한양행과 GC녹십자, 광동제약, 셀트리온, 대웅제약,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GC녹십자가 영업이익이 42.4% 급감해 감소율이 가장 컸고 유한양행이 24.9% 줄어 2위에 올랐고 대웅제약도 18%가 줄어 아쉬움을 남겼다.

GC녹십자의 실적 부진은 2분기 연구개발비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는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를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가량 늘렸으며 경쟁 심화로 인해 독감백신 수출이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 감소는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1분기 수출사업 매출이 약 400억원을 기록해 작년 1분기(742억원) 대비 46% 줄었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의 유럽 생산시설에 B·C형간염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영업이익 감소는 신공장 감가상각비와 마케팅비용 증가 탓으로 분석된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송신공장 감가상각비 104억원과 신규도입 의약품의 마케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고 밝혔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오송신공장 감가상각비가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신규 도입 제품으로 마케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약업종의 3분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제약업종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1일 발표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에서도 110을 기록, 올 2분기 보다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3분기 특별한 해외 학회 행사 모멘텀도 없다”면서도 “신약 개발 업체의 개발비 관련 불확실성도 사라지고 있고 2분기 부진했던 주요 업체의 실적은 기저효과 등으로 3분기에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