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은 모두 감소…유류비 상승 탓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 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한항공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6% 줄었다.

또 2분기 영업이익은 5개 상장 항공사 모두 줄어들었다. 유류비 상승이 이 같은 실적 저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2천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상반기(3천643억원) 대비 36% 줄어든 실적이다.

대한항공은 또 순손실 3천14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3천588억원 흑자) 대비 적자전환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동기(5조7천712억원) 대비 7.5% 늘어난 6조2천77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유류비 상승을 꼽았다.

올해 6월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이 작년 2분기와 상반기엔 각각 배럴당 48.25달러와 50.05달러에 머물렀으나 올해에는 67.91달러와 65.44달러로 급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천915억원) 대비 13.1% 줄어든 1천663억원에 그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분기 여객부문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신규시장 개발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 화물부문은 네트워크 다변화에 주력하는 한편 신기재 중심의 운영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천24억원이다. 전년동기(691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매출은 3조2천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다만 순손실 548억원으로 전년동기(213억원 흑자) 대비 적자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에 대해 “여객영업에서 미주 노선과 유럽 노선의 매출이 각각 13%와 10% 증가했다”며 “미주 전 노선 매일 운항과 베네치아 노선 신규 취항에 따른 효과”라고 분석했다.

2분기는 매출과 영업이익 성적이 엇갈렸다.

매출은 좋았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매출은 1조6천429억원이다. 전년동기(1조4천919억원) 대비 10% 증가한 성과이자 1988년 창사 이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고유가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428억원) 대비 11% 감소, 380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분기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요인은 유류비 지출이 1천억원 증가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5천918억원, 영업이익 581억원, 당기순이익 538억원이다. 이 같은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4천682억원) 대비 26.4%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매출이 5천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5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434억원) 보다 33.9% 증가했다. 이 역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323억원) 보다 66.6% 늘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선제 투자와 단일기종 전략에 따른 고정비 절감효과 등 다른 항공사와 대비되는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이 입증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전년동기(162억원) 대비 28.1% 줄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전년동기 대비 유류비가 올랐고 상대적으로 줄어든 공휴일수 등 외부요인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진에어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실적은 매출 5천63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 2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1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35억원)에 비해 23% 증가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인기노선에 대형기를 투입하고 증편해 수익성을 극대화했고 장거리 노선 단독취항으로 수요를 창출했다”며 “지역 수요도 확대시켰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2분기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작년 2분기(125억원) 대비 50% 줄어든 실적이다.

매출은 2천265억원으로 18.4%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9억9천만원으로 87.8% 감소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2분기는 대외 환경 영향으로 수익성 하락했다”며 “유류비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과 지난해 5월 황금연휴 기저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47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이상 증가한 실적이자 사상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71억원) 보다도 많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구~블라디보스토크 노선과 인천~나고야 노선을 새롭게 취항하는 등 출발지 확대와 부정기편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기재 가동률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티웨이항공도 2분기 영업이익은 1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67.3% 감소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은 모두 부진했다”며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면서 여행수요 둔화 우려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이어 “성수기 실적이 드러나기 전까지 투자심리는 유가와 환율 등 대외변수 움직임에 대해 보수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 환율은 여전히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석연휴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 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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