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금리 상품까지 출시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초대형 IB(투자은행)로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 방법으로 관심을 모은 발행어음 관련 역마진을 줄인 운용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부터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해 한 달여 만에 9천700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한 NH투자증권이 최근 들어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 역시 사업 초기 조금조달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발행어음 조달 실적은 2조7천363억원이다.

두 증권사가 발행어음 판매 확대에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는 것 관련 업계에선 상품 금리가 높아 역마진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발행어음 금리가 2.3%이며, NH투자증권은 적립형 2.5%·약정형 2.3%·발행어음CMA 1.55%의 금리를 적용 중이다.

통상적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 왔으며 이들 상품의 수익률은 평균 2%대에 머물고 있다.

종금라이센스를 통해 발행어음CMA를 운용중인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발행어음 금리는 1.35%에 불과하다.

인건비 및 마케팅 등 각종 부대비용을 감안할 때 조달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야 마진을 남길 수 있는 상황에서 최대 2.5%의 금리를 제시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2.5%의 발행어음 상품의 경우 최소 3.5% 이상의 수익률을 거둬야 손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2011년 일부 증권사들이 무리한 증자 단행 후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채권 매입에 치중했던 사례를 참조해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당시 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현대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5개사는 1조원 이상 증자 후 채권을 매입을 통한 자금 운용에 자금운용에 나섰으나 이후 시중금리가 올라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경험을 한 바 있다.

무리한 자금조달에 앞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운영방안 마련이 우선돼야 할 것이란 조언이다.

이와 관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조달 자금의 50% 이상을 기업금융에 30%이하를 부동산금융에 투자해야 하고 20%를 현금으로 보유하도록 규제받고 있다”며 “채권을 사들여 조달한 자금을 운용하는 것보다 리스크를 고려해 기업금융과 부동산 금융에 투자·운용하는 것이 발행어음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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