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리빙·가전 ‘호조’…“소득 양극화 심화가 소비 양극화로 이어진 듯”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올 2분기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본지가 취합한 대형 유통점의 2018년 2분기 실적을 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호조를 보인 반면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백화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5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5% 늘어난 수치다. 매출도 0.9% 증가한 7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2분기 해외패션, 식품, 생활가전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해외패션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했으며 식품과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은 각각 1.4%, 7.2%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5.9% 오른 42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4천13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4천423억원과 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9.1% 늘었다.

반면 대형마트업체들의 성장세는 둔화됐다. 이마트의 할인점(트레이더스와 온라인을 제외한 대형마트) 부문 영업이익은 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급감했다. 매출은 2조6천8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감소했다. 이마트는 실적 악화로 점포수를 매년 줄여가고 있다. 이마트 점포수는 2016년 기준 147곳에서 올 2분기 기준 143곳까지 줄어들었다.

롯데마트는 2분기 78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2분기 보다 영업적자가 10억원 늘어났다. 매출은 1조5천810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현지 롯데마트 철수와 국내 소비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엇갈린 실적을 소득 양극화 심화가 소비 양극화로 이어진 탓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이 발간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고소득자는 소득이 늘어난 반면 저소득자는 줄어들며 소득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700만원 이상을 버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천3만원으로 전년 대비 35만원이 늘었지만 300만원 미만을 버는 가구는 186만원으로 7만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가구 소득 격차는 5배에서 5.4배로 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주 타깃으로 삼는 소비 계층이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온라인 사업과 콘텐츠 사업 등 다양한 활로를 찾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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